해운운임 대폭락... 노후배 해제 증가
운임 작년보다 60% 급락
폐선 해체 척수 8배 증가
해운운임 폭락 및 선박 건조 축소 및 폐선이 가속화되면서 선박 발주 시장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운ㆍ조선산업은 운임상승→선박건조→운임하락→선박건조 축소 및 폐선증가→선복량 부족→운임상승의 순환 구조를 이어가는데 최근 운임하락과 선박해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업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당장 회복은 힘들겠지만 경기 불황 및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부터 신규 선박 발주도 회복세에 들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상운임 대폭락= 물동량 감소로 부정기선 운임 뿐만아니라 항로를 불문하고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해상운임이 폭락했다. 특히 주요항로 운임은 20년전 수준보다 낮아졌다.
유럽항로(부산-로테르담)와 북미항로(부산-뉴욕)의 올 2ㆍ4 분기 운임은 각각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당 2500달러, 637달러로 지난해 3분기 1719달러, 3525달러에 비해 60% 이상 급락했다.
유럽항로 운임이 북미항로보다 낮아진 것도 놀랍지만 북미항로 수출화물 해상운임이 수입보다 낮아진 것도 처음이다. 즉 부산과 미국 로스엔젤레스 롱비치를 잇는 북미서안항로의 경우 한국기준 수출화물 운임은 TEU당 935달러, 수입화물 운임은 1167달러로 개당 7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화물운임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늙은 배' 해체 증가= 프랑스 컨설팅업체 AXS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1~6월간 총 94척, 18만4700TEU의 선박이 해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척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가량 증가한 것이며, 선복량 기준으로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12만5000TEU)을 반 년 만에 갱신한 것이다.
해운사들의 선박 해체는 하반기에도 멈추지 않고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30만t 이상이 움직임은 시작에 불과하며 연말까지 모두 30만TEU 이상의 선박이 해체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상에 놀고 있는 선박이 많아 그 이상의 배가 고철로 될 가능성 또한 크다.
◆"바닥 눈앞" 저점 찍어야=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5월 전세계 선박수주는 80만CGT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1820만CGT)에 비해 98% 급감했다. 이 기간의 선박 수주가 100만CGT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클락슨의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96년 이래 처음이다.
국가별 1위인 한국이 30만CGT로 지난해 940만 CGT에 비해 96.8% 감소했으며, 중국은 지난해 610만CGT에서 96.7% 감소한 20만CGT에 그쳤다. 일본이 수주한 선박은 단 1척에 불과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이 더욱 심화되면서 신조선 발주가 급격히 감소해 시장자체가 사실상 붕괴됐으며, 신조선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발주취소나 인도연기요청, 대금납부 연기요청 등 기존 수주잔고에 대한 우려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는 당장은 기 발주된 수주잔고와 계선된 선박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신규수주 재개가 일어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 선박의 해체가 가속화 하고 하반기 이후 전세계 물동량이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보여 불황의 끝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회복은 어렵더라도 이제 곧 바닥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면서 "V자형 반등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업황이 반등되면 신규 수주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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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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