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사 2Q 실적 발표 및 동유럽 구제금융.."롱심리 솔솔..1290원대 네고 물량이 관건"
이번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빨강 일색이었다. 1270~1280원대의 좁은 레인지에서 차음 레벨을 높여 시장참가자들의 애를 태웠다.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다는 점과 예상외로 견고한 레인지장이 방향성에 혼란을 줬다.
일중 변동폭도 5원 안팎에서 머물면서 두꺼운 장세가 이어졌고 지난 9일은 거래량이 40억달러 대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다음주 원·달러 환율도 상승 분위기로 시작할 전망이다. 주말을 앞두고 동유럽 10여개 국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다시금 경기 회복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동유럽 이슈가 다시 금융시장에 파장을 몰고 올지가 관건이다. 다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동유럽 구제금융 소식이 오히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음 주는 미국 금융회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있을 예정이어서 자칫 악재가 겹칠 우려도 있다. 미 주요 금융사는 오는 14일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16일 JP모건체이스, 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이 연이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주말동안 뉴욕증시는 이같은 실적 우려감과 경기 회복 부진에 대한 실망 등이 어우러져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증시 랠리는 한층 김이 빠진 모습이다.
역외 환율은 소폭 오른채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83.0원/1288.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85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현물환 종가 대비 3.65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284.0원, 고점 1288.0원에서 오르내렸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7일까지 9거래일 연속 1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8일 1950억원, 10일 353억원으로 순매도를 나타낸 상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일단은 시선을 위쪽으로 돌리고 있다. 1290원대에서 네고 물량이 적지 않게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1300원선을 가시권 안에 들여놓은 상태다.
한 외국계은행 시장참가자는 "1300원선이 단단해 보이지만 한번 뚫릴 때는 예상보다 훨씬 쉽게 뚫릴 것"이라며 "1290원대에서 막히지 않으면 추가 상승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290원대에서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점차 저점을 높이는 분위기로 대내외 모멘텀은 크지 않은 가운데 마일드한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래에서 역외 매수도 있어 수급상은 수요 우위로 보여 1260원~1300원 정도에서 미국 실적 발표가 환시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일단 전고점인 1291원~1292원선이 크리티컬할 레벨로 보여 미국 증시가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유럽 국가들의 IMF 구제금융 이야기가 나오면서 리스크에 민감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유럽 구제금융의 실제 파장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노출돼 있는 어려움이 해결돼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것. 동구권 국가와 IMF와의 협의가 잘 안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해결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주요은행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이 불안한 모습이므로 1270원~1300원 정도를 예상했다.
하나은행는 레인지 장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내다봤다. 장후반 분위기로 봐서는 1270원~1290원대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수급에 따라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모멘텀을 기다리는 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실적발표와 함께 주식시장의 조정이 길어지고 주식이 흔들리면 제한적으로 위쪽을 트라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1290원 후반에서 네고 물량과 업체들 자체가 레인지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고점에서 물량 털고 저점 매수에 나설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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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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