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경기 회복을 뜻하기도 하죠.
연초만 해도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 원유가격이 최근 7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지난해 140달러 이상 오른것에 비하면 아직도 마이너스(-) 50% 수준입니다. 즉,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예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상품가격 상승세에 철강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국 철강가격은 4월 저점에서 9~10% 상승하면서 철강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철강업종 대표주인 포스코의 주가가 30만원선에서 벌써 43만원까지 올랐습니다. 현대제철은 두달새 14% 상승했고, 동국제강도 급등세는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철강시황이 가격과 수요 모두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이라며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최선호주(Top Pick)로 포스코를 꼽으면서 하반기 이익 개선 모멘텀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대한제강에 대해서는 절대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종목으로 추천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도 미국 철강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견조한 철강 소비로 철강 업종들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도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20% 올려 5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철강 강세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더 생각해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 가격상승은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상승세인지, 추가적인 상승세가 유효한 것인지 따져봐야할 것입니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더 큰 충격으로 이어질 것도 염두에 둬야합니다.
특히 중국 철강 생산이 증가해 공급과잉을 재발, 가격 하락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이에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철강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고, 이는 수요와 가격이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시발점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최근의 철강가격 상승은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됐고,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향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철강가격이 계속 올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 철강업종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보다는 조정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전략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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