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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만의 기적, '크라이슬러 그룹' 탄생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불과 42일만에 세계 6위의 새로운 자동차그룹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신생 크라이슬러의 명칭은 '크라이슬러 그룹'. 최고경영책임자(CEO)에는 새 주인으로 내정돼 있던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오르기로 해 크라이슬러는 사실상 피아트 산하에서 재건을 모색하게 됐다.

마르치오네 CEO는 10일(현지시간) "이 제휴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차세대 리더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제휴의 의의를 강조했다.

신생 '크라이슬러 그룹'은 미국 연방 대법원이 10일 크라이슬러의 자산매각 유보 판결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매각을 전격 승인함에 따라 구 크라이슬러의 우량자산만을 따로 분리해 탄생했다.

피아트는 대법원의 승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크라이슬러의 자산 대부분을 인수 완료, 같은 날부터 영업을 시작해 잠시 가동이 중단됐던 공장들도 즉각 조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양사 연합은 2008년 실적을 기준으로 글로벌 판매 대수가 425만대로 세계 6위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업계에서는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상호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해 주어 각자의 영역을 넓혀나가는데 최대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아트는 소형차와 친환경차 개발에 뒤쳐진 크라이슬러에 기술을 공여해 줌으로써 크라이슬러그룹의 친환경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크라이슬러 그룹'의 탄생이 파산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지난 42일간 크라이슬러의 재무 상태는 대폭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진 공적 자금이 투입된 상태여서 독립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크라이슬러가 확실히 부활하려면 판매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판매가 호전되지 않으면 경영 재건도 어려워 급기야 '2차 파산'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크라이슬러의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이 지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어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 따라서 '크라이슬러 그룹'의 고비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마르치오네 CEO는 앞서 "자동차 업계의 위기 후에는 6개 그룹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연간 55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회사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는 사업 확대에 대해 강한 의욕을 드러낸 것으로 향후 피아트가 세계 자동차 업계를 평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크라이슬러의 놀라운 회생 속도는 지난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GM의 조기 회생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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