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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된 '高유가 악몽' 경제 경고음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 7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을 주범으로 떠올랐다.

대외의존도와 에너지 수입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그동안 누려왔던 불황형 무역흑자마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여기저기서 유가 급등에 따른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무역적자 전환?…전망치 수정하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앞서 "경기회복에 대한 이른 기대가 유가나 원자재값 상승세를 먼저 부르는 부작용을 유념해야 한다"며 "성장동력인 수출 회복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가 상승에 따른 한국경제의 임계치는 80달러선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계치를 넘어설 경우 무역수지가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는다. 이미 지난 5월까지 14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가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시 증시나 한국의 대외신인도 추락은 불가피하다. 택시요금, 식료품값, 전기ㆍ가스요금까지 줄줄이 물가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유가마저 오를 경우 물가 폭등을 야기하며 소비심리가 얼어 붙을 수 있다.

지식경제부도 현재 유가와 환율, 업종별 단체 전망을 고려한 수정치를 7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간 무역흑자 150억~200달러는 환율 1200~1300원, 유가 50~60달러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달말까지 업종단체의 전망치를 취합해 하반기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연구원은 올 하반기 무역수지가 불과 1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ㆍ소비이어 증시도 '발목'
증권가에서도 유가상승 영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나섰다. 유가 급등이 에너지 기업들 주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증시 전반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음식료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종목의 주가에도 걸림돌이 된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드는 것도 일부 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빠져나갔거나 원유의존도가 낮은 타신흥시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현상) 흐름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크다는 데 있다.

정용택 KT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과 경기의 반등조짐, 미 달러 약세 등이 맞물려 유가 상승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원유에 대한 우리경제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우리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지난 2007년 11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대에 진입한 후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했으며 현재 펀더멘탈이 그 당시보다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유가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4분기에는 80~90달러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10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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