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널뛰는 BDI' 해운업계 덜미

中 사재기에 급등락 반복...시황 전망 예측불허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급등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8일 현재 BDI는 3646포인트로 전날 3809포인트보다 163포인트 떨어지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BDI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의 운임 지수를 말하며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해운업계 관계자들 뿐 아니라 관련 산업 관계자들도 BDI 지수를 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를 이어오던 BDI가 다시 하락세로 들어서며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이자 업계서도 그 등락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각 해운선사들은 내부적으로 이러한 해운 시황의 급등락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는 '조사팀'의 업무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최근의 BDI 변동 추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팀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시황 변동이 너무 불규칙적이라 예측하기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BDI는 지난 3일 올 들어 최고치인 4291포인트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2년만에 처음으로 22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 하루에 200포인트 가량의 가파른 낙폭을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BDI가 당분간 안정적이기보다는 등락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BDI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가 중국 측에서 철광석의 가격이 '쌀 때 사서 비축해놓자'는 의미가 강했던 만큼 일시적이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관계자는 "최근의 BDI 급등세는 기본적인 경기의 펀더멘털은 그대로인데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인해 오히려 비정상적인 면이 컸던만큼 BDI는 한동안 계속 등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2000~2200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잦은 급등락으로 인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BDI무용론'과 관련해서도 "BDI의 경우 기본적으로 경기의 변동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BDI를 대신할 만한 객관적인 지수가 없는 만큼 현재로는 BDI무용론을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컨테이너선의 전반적 시황을 나타내는 HR용선지수는 지난 3일 35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354.8보다 소폭 오르며 최근의 BDI 상승의 움직임이 드디어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R용선지수가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BDI 상승의 영향을 받아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하지만 컨테이너 운임의 경우 워낙 오랫동안 침체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바닥을 치고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