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저평가에 주목..대기업 상사계열이 수혜주
1400선을 놓고 오랜기간의 기싸움이 그칠 줄 모른다.
올해 들어 1400선을 처음 회복한 것이 지난 달 6일이었으니, 이미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1400선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신의 영역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전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과 같이 이 표현이 들어맞은 적도 드물지 않나 싶다.
글로벌 증시 역시 방향성을 잃고 제각각이다.
전날 뉴욕증시의 경우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올 여름에 경기침체가 끝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면서 장 막판 투자심리를 회복, 간신히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유럽증시의 경우 그동안의 상승 랠리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오던 터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대만 및 홍콩증시는 급락세를 보인 반면 일본 닛케이 및 중국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에서 어떠한 뉴스가 나와도 거기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이날 국내증시 역시 방향성을 잃은 모습을 유지하다가 뉴스에 따라 방향을 잡고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북한발 리스크가 등장할 경우 또다시 휘청거릴 수 있는 반면, 어떤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등장하면 상승세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그만큼 심리가 약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주변환경이 좋지 않고 투자심리 역시 불안한 만큼 현 시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전략은 '리스크 관리'다.
하지만 이미 한달 째 지지부진한 지수 흐름에 지쳐있다면, 기다림이 지루한 투자자라면 새로운 종목 찾기에 나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행히도 이번 주 예정돼 있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은 시장에 큰 변동성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통위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금리 인하와 동결, 두가지 임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이 굳이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동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25%에서 2%로 금리인하 한 이후 3달째 금리동결을 하고 있는 마당에 별다른 신호가 없다면 4달째 동결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쿼드러플위칭데이의 경우 오히려 매수 우위로 마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이후 무려 5.3조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는데 이중 2.9조원이 매수차익 매물이었다"며 "매수차익잔고의 경우 현재 6조원수준인데 지난 3월 동시만기(7.07조원)나 지난 5월 옵션만기(6.97조원)와 비교해 대략 1조원 이상 급감한 반면 매도차익잔고는 3.8조원으로 지난 3월 동시만기(2.6조원)나 지난 5월 옵션만기(2.5조원) 대비 1조원 넘게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동시만기일 전후로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매수 우위로 전개될 여지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시장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종목 찾기에 나서는 방안도 지루한 투자자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도 시장이 어지러운 만큼 종목을 선택할 때도 신중함을 더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국내증시에 수혜가 되는지 피해가 되는지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 어떤 종목에 수혜가 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31% 하락해 원자재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원유에 비해서는 1992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천연가스와 원유는 대체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두 상품간 지나친 가격 괴리는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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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스트래트지스트는 "그 동안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는 종목이 동시에 강세를 나타냈었지만 앞으로는 좀더 압축해서 관심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국내 E&P(자원개발)업체 가운데 천연가스 및 LNG 개발 비중이 높은 대기업 상사계열에 대해 관심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익 상향조정 여력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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