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대두 투심 여전 vs 귀금속·밀·커피 등은 차익실현폭 확대
뉴욕상품시장이 하락했다.
상품가격 급등이 인플레 우려를 부추기는 데다, 초기실업수당청구감소가 확인돼 이자율 조기인상을 견딜만한 쿠션이 생겼다는 신호까지 던져주자 美기준금리조기인상 기대가 확산돼 달러강세가 시장기대보다 장기화 되고, 이것이 역으로 상품시장내 가격조정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81.466까지 오르며 나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는 4월14~17일 나흘간의 상승이후 가장 긴 연속상승이어서 상품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이 sell-off를 통해 자정적 가격조정을 이어갈 경우 달러강세폭이 약화돼 상대적 저가매력에 따른 매수세 유입을 부르겠지만, 펀더멘털상 모멘텀이 소진된 상황이어서 차익실현 욕구와 매수가 인하를 노리는 심리가 맞물려 내릴만한 이유가 있는 품목들의 가격 낙폭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이 4분기 유가전망을 배럴당 55달러에서 65달러로 상향조정한 탓에 유가하락이 제한되긴 했으나, 일시적 달러강세에 약화된 상품시장 전체의 투심까지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1.98포인트(0.77%) 내린 255.41을 기록했다.
◆유가 70불 저항 돌파 쉽지않네
NYMEX 7월만기 WTI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5센트(0.51%) 내린 68.09달러를 기록, 이틀 연속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가 연내 유가가 8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데 이어 JP모건도 4분기 유가전망을 55달러에서 65달러로 올리자 상승추세에 대한 믿음이 강해져 장후반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JP모건의 다소 보수적인 유가전망은 70달러를 넘는 유가 단기급등을 기대한 시장 참여자들에는 찬물을 끼얹은 셈이기도 해 시장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달러강세에 브렌트유도 배럴당 46센트(0.67%) 내린 67.88달러에 장을 마감, 이틀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원유약세에 가솔린과 난방유가격도 각각 0.95%, 0.12%씩 내렸다.
◆귀금속 하락조정 나흘째, 금·은 차익실현 지속
COMEX 8월만기 금선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10.10달러(1.0%) 내린 95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한때 944.9달러까지 하락해 950달러선마저 붕괴되기도했다. 고점부담에 달러약세까지 겹쳐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SPDR골드트러스트의 금보유량은 지난주 금요일 기준 1132.15톤으로, 3일 1.5톤을 매도한데 이어 5일에도 0.35톤을 추가로 감소했다.
금값하락에 COMEX 7월만기 은선물가격도 온스당 0.43달러(2.8%) 내린 14.955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주 금·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던 플래티늄과 팔라듐도 각각 3.3%, 3%씩 급락했다. 많이 올랐던 만큼 낙폭도 컸다.
◆대두 9개월 고가 경신 vs 밀값 4% 급락
대두,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간에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4월이후 차익실현국면에서 어김없이 발생하는 거래양상이지만, 5월들어 밀값 급등폭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 폭도 상대적으로 크다.
대두의 경우 USDA의 재고부족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와 중국수요증가 기대가 맞물려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저가매수세력이 모두 커버하지만, 밀의 경우 지난주 60%이상 증가했던 투기세력의 차익실현을 매도를 받아줄 매수세가 약하다. 게다가 최근 기후또한 겨울밀 수확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펀더멘털상으로도 가격하락압력이 짙다.
CBOT 7월만기 밀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부쉘당 25센트(-4%) 급락한 5.9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동일만기 옥수수선물가격도 부쉘당 2% 내렸으나, 대두값은 0.6% 올랐다.
이밖에도 ICE 커피선물가격이 1파운드당 3.5센트(2.69%) 내린 13.0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강세 및 증시약세에 가격조정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장중한때는 12.85달러까지 하락, 조정 나흘만에 10.5%가량 급락했다.
◆알루미늄은 1월이후 최고가 vs 구리값은 하락
LME재고하락을 이유로 최근 급등세를 탄 알루미늄가격은 어제도 강세를 이어갔으나 구리를 비롯한 주요 산업용금속들은 달러강세에 약세를 면치못했다.
COMEX 7월만기 알루미늄선물가격은 1파운드당 1.5센트(2.06%) 오른 74.25센트를 기록했고, LME 알루미늄선물 3개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톤당 41달러(+2.61) 오른 1613달러를 기록했다.
5월 급등국면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알루미늄값이 6월들어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상품시장내 불붙은 투심이 오른 것은 버리고 버려진 것은 주워담는 전형적 투기거래 패턴이기도하다.
COMEX 7월만기 구리선물값은 1.49% 내렸고 LME 납과 니켈 3개월물 가격도 달러강세에 각각 0.9%, 1.24%씩 하락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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