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69,225,0";$no="2009060813460848331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코스피지수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을 시도하자 시장은 다시 환호에 넘치고 있다.
지난주 20일 이동평균선이 또 다시 붕괴됐지만 주가 하락 우려보다는 저가 매수기회 인식이 더 강한 상태다.
경기지표 또한 최악을 벗어나면서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의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작아지고 주가 추가상승을 당연시하고 있다.
서울 핵심지역의 일부 아파트가격이 2007년 기록했던 사상최고치를 넘어섰고, 단독주택 가격마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국제유가와 금값 등 상품가격 상승세가 경기회복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주를 이룰 정도로 시장은 가격상승에 목메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과열의 끝이 무엇인지 따지지 않는다면 또 한번 비이성적인 탐욕에 따른 허망함을 맛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현재와 같이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각종 자산가격 추가상승이 당연한 일이라는 주장을 부정할 수는 없다. 거품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거품의 무게가 시장을 짓누르기에는 아직 버블 강도가 크지 않고, 넘쳐나는 돈의 힘이 이 정도의 버블 무게는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가격상승을 즐기는 게 맞을 수 있다.
개인 투자가들은 "이번에 확실히 먹고 나오겠다"면서 연신 돈을 투입하고 있다. 코스닥 종목에서 3~4배, 심지어 10배까지 이익을 냈고, 코스피 종목에서도 대충 50%의 수익을 내고 있는 개인이 즐비하다.
한 친구는 "직장을 때려 칠 수 있는 정도로 챙겨보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너무 광분하지 마라"는 충고에 대해 "걱정하지 마. 이번엔 진짜 달라"라는 말이 일초도 걸리지 않고 나올만큼 자신감이 충만해 보였다.
매번 버블이 생길 때마다 끝없이 오른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마지막에 가서 하는 얘기가 바로 '이번엔 다르다'였는데 그 얘기를 친구한테서 또 듣게 되다니. 하긴 언제 인간이 공포와 탐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던가.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는다며 주식형펀드를 발족시켰던 미래에셋과 여기에 5조원에 가까운 돈을 '묻지마' 투자했던 개인 중에 '이번엔 다르다'고 또 다시 자신하는 사람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가격이 오를 때만 이익을 내는 거래에 골몰하면 가격 상승에 심취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마련이다. 원래 재테크는 분석과 전망에 기초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이 되면 '가격이여 제발 올라라'는 식의 기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남이 뭐를 해서 돈을 크게 벌었다고 들으면 동참하지 않는 자신을 바보스럽게 생각하면서 '상투만 잡지 않으면 되지'하는 마음에 물불 가지지 않고 뒤를 쫓게 마련이다.
하지만 바보의 뒤를 받쳐주는 바보가 계속 생겨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폰지게임은 또 한번 같은 결말을 맺기 마련이다.
탐욕의 지뢰를 밟지 않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격 상승시 이익을 보는 매수 거래만 하지 말고 가격 하락시에도 이익을 내는 매도 거래에 눈을 뜨는 것이다.
주가가 대세상승이면 테마가 형성된 종목 매수에 나서는 게 최상인 반면 주가가 대세하락이면 선물이나 옵션에서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물론 이때도 단순히 선물매도나 풋옵션 매수만 하지 말고 콜옵션 매도를 하는 게 더 수익이 높다.
오직 매수만 해야 하는 재테크는 거품의 마지막까지 먹으려는 조바심으로 가득 차 궁극에는 버블 붕괴에 당하는 우를 범할 우려가 높다.
가격 하락시에도 재테크에 나설 방편이 마련돼 있다면 거품 단계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한발 뺀 상태에서 하락국면을 노리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일이다.
등락하기 마련인 시장을 계속 즐기는 길은 매수매도 양쪽 거래를 자유자재로 하는 데 있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