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련 지정학적리스크, 외인주식순매수 주목.."레인지 장세, 반전장세 될 수도"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뒤집기 장세의 연속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주중 1240원~1270원대의 레인지를 나타냈지만 5거래일 중 4거래일은 장중 상승,하락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소식과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각종 정치적 요인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목을 받았다. 오래된 재료인 GM 파산 결정 소식과 미 국채발행에 따른 수익률 상승 등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나쁜 뉴스'로 시작한 주였지만 외국인이 증시에서 장장 11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총 2조575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시장의 불안을 완화시키기도 했다.
이번주 환율도 장중 반전 장세를 배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환율이 레인지 장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더라도 1280원선이 뚫릴 경우 1300원선을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은 이번 주말에도 이어졌다.
북한의 군사적 대응이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주 25일 핵실험 이후 단거리 미사일을 6발이나 발사했다. 이번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후 국지전 이슈가 터질 경우 외환시장의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GM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GM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으로 파산 여파를 가시화하고 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그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 온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추가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005년 6월30일~7월 15일 12거래일 연속 사들인 이후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갈 경우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줌으로써 원·달러 환율도 큰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이와 달리 주말 뉴욕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소비심리 개선과 미국 국내 총생산 위축 등 엇갈린 경제지표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상승세로 마감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1분기 GDP 수정치는 전망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역외 환율은 전일 현물환 대비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52.0원/1256.0원에 최종호가되며 마감했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65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55.00원보다 0.65원 오른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핵 문제와 미사일 등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재료가 완화될 경우 시장은 안정감을 되찾을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은 레인지 장세가 우세하지만 돌발 변수로 인한 뒤집기 장세에 대비가 필요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북한 문제가 어떻게 진전될지와 이에 따른 주식 시장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1230원~1280원의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종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용해질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5월 무역수지도 흑자로 예상되면서 환율도 1250원대를 중심으로 한 위아로 10원씩의 레인지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추가 돌발사태만 없으면 저가매수, 결제수요 등으로 매물벽이 큰 가운데 1240원대는 계속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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