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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총합(總合)상사 새 시대 열겠다"

양태진 한화 무역부문 사장 인터뷰

양태진 ㈜한화 무역부문 사장은 요즘 미국과 카자흐스탄의 석유회사 지분 인수, 팜유사업 추진 등 굵직한 사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하나같이 한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사인 만큼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

지난 2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만난 양사장은 한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과 그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화가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자원개발이다. ㈜한화 전체 매출의 40%를 자원개발사업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양 사장의 목표다.

그는 "현재 미국에 일산 2000배럴 규모의 석유회사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며 1~2개월 안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카자흐스탄내 석유회사의 지분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양 사장은 "고유가로 그동안은 비교적 가격이 싼 탐사단계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유가가 안정을 찾은 만큼 이제는 직접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생산단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개발은 탐사→개발→생산 순서로 진행된다. 탐사단계에 있는 기업이나 광구의 경우 매장량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탓에 위험부담이 큰 대신 가격은 낮다. 반면 채산성이 보장된 생산기업이나 광구의 인수는 안전한 대신 비용이 든다.

양 사장은 "앞으로 규모는 작아도 수익성이 보장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 위험을 분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북미 등 지리적 위험이 낮은 지역 중심으로 진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가 아직 일천한 한화는 일단 생산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후 경영참여를 통해 운영기술을 배워 최종적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을 택했다.

자원개발과 함께 한화에서 주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가 청정개발체제(CDM)사업개발과 탄소배출권(CER) 사업이다. 한화는 국내 대기업중 가장 먼저 CDM사업을 시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질산공장 배기가스 절감 사업, 중국 카본블랙공장 폐가스활용 발전사업, LFG(쓰레기 매립지 가스)를 이용한 발전사업 등을 추진해 현재 150만t의 CER을 확보했다"며 "올해는 CER을 200만t까지 추가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팜유농장 사업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팜유는 식용은 물론, 바이오디젤 등 새로운 에너지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사업분야다. 한화는 작물을 직접 재배하기보다 기존의 팜유 생산 업체에 투자해 생산물을 얻는 방식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양 사장은 "싱가포르 팜유사업체의 지분 인수를 위해 마지막으로 전문 컨설팅사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상태"라며 "이르면 한달 내 결과가 나올 것"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 2011'의 기치아래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면 양 사장은 붓을 들고 김회장이 그려놓은 스케치를 칠해나간다.

양 사장은 "이제는 종합상사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며 "그룹의 비전에 발맞춰 ㈜한화가 화학, 기계, 자원 여러가지가 어우러진 '총합(總合)'회사로서 경쟁력을 갖도록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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