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삼성테크윈과 삼성디지털이미징이 급제동하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틀 연속 나란히 조정을 받고 있는 것.
27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삼성테크윈은 전일보다 2.84% 내린 7만5300원을 기록, 이틀 연속 내림막을 걷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방위산업 관련주가 부각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초 2만원대 후반 수준이었던 삼성테크윈은 삼성디지털이미징과 분리를 계기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기 시작, 지난 25일 장중 8만4500원대까지 급등했다.
삼성이미징도 숨고르기 양상이다. 전일 8.61% 급락한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7.47%나 급락했다.
그렇다면 최근 급등한 이들 종목의 조정을 추격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삼성테크윈의 경우 펀더멘털이 개선됐지만 최근 주가 급등이 과도했던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당장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강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이 최근 2주간 급등한 만큼 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라면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목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가스컴프레서와 로봇 등의 신규 사업은 2011년부터 매출이 발생된다"며 "삼성테크윈이 단기간 반등 후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지금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테크윈의 펀더멘털이 나쁘진 않지만 밸류에이션이 부담된다"며 중립적 시각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이미징에 대한 전문가 시각은 엇갈린다. 3월처럼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가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과 현 주가에 이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삼성이미징의 3월 매출액은 1569억원으로 2월의 949억원에 비해 65%나 늘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이미징 역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하반기 신제품 출시 후 추격 매수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오세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에 따른 쉬어갈 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시각이 많지만 이내 반등할 것"며 "신사업 부문이나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올해 연간으로 본다면 한국 IT 기업 중 실적개선이 제일 두드러질 것"이라며 "조정시 매수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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