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과 관련, 각국은 비난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해 핵실험과 함께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국가에 심각한 근심거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노골적으로 반항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직접적이고 무모하게 국제사회에 도전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뿐만아니라 "북한의 행동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정을 해치는 것. 이런 도발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기만 할 뿐"이며 "만일 대량살상무기와 전달 수단의 추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에 편입되는 방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역시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새로운 대북 제재에 나설 뜻을 표명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북핵사태와 관련해 유엔안보리에서 회원국들과 함께 북한에 대해 새로 제재를 강화하는 문제 등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하고 추가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개최를 요청한 일본도 미국과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및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대해 유엔 안보리 등에 대해 신속히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일본은 성명에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 1718호 등을 완전히 이행하도록 촉구할 것이며 이 기회에 일본인 납치, 핵, 미사일 등 모든 현안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북한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압력을 넣었다.
한편 독일 언론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실험이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가운데 독일 뉴스 전문 n-tv는 연합뉴스와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 핵실험 소식과 관련된 뉴스를 자세히 보도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 국제관계연구소 유잉리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실험은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잉리 연구원은 또 이번 실험이, 6자회담 등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목적이라 해도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단계적으로 핵보유국이 되기 위한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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