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구 개발·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틈새시장 개척 구슬땀
고유가 파동을 거치면서 산업계에 자원개발 바람이 거세다. 그 선두에는 에너지 기업인 정유사와 종합상사가 서 있다. 정유사는 시추에서 상품생산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붇고 있으며 종합상사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틈새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다.
◆대한민국을 산유국으로 =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해외자원개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다.
SK에너지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7개국 34개 광구와 4개 LNG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페루 56광구와 베트남 15-1광구의 수투방 필드의 원유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멘LNG 첫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는 오만 51광구(지분 22%), 브라질BM-BAR3광구(30%), 카자흐스탄 잠빌광구(6.75%), 호주WA-425-P광구(50%)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해외자원개발은 원유에 국한되지 않는다. SK에너지는 1990년대 석탄개발 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 호주에 4개의 생산탄광과 5개의 탐사 프로젝트, 중국에 1개 생산탄광 에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지난 2003년 쉐브론으로부터 캄보디아 블록 A 해양광구에 대한 탐사권 중 15%를 인수하며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에는 태국 육상 L10/43ㆍ L11/43 탐사광구 지분 30%를 인수했다.
GS칼텍스의 경우 지주회사인 GS를 통한 해외자원개발사업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워캄, 예멘16광구, 등은 현재 석유공사와 함께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역군의 자원개발 행진= SK에너지와 함께 예멘LNG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대종합상사는 올 하반기 중 예멘 가스전 생산을 통해 연 300억원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오는 2029년까지 생산계약이 체결돼 있는 예멘 가스전의 매장량은 약 2억t으로 연간 690만t의 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미얀마 광구 개발과 관련해 오는 9월까지 미얀마 정부로부터 상업성 승인을 받고 10월 미얀마 A-1, A-3 광구의 3개 천연가스전 시설물 건설공사 시작할 방침이다. 2012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인터는 자원개발과 관련된 투자금을 지난해 4ㆍ4분기 38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462억원으로 확대, 본격적인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추가적인 자원개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LG상사는 올 하반기부터 국제 입찰에 부쳐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 유전에서 예상되는 연간 판매량은 약 180만∼220만배럴 수준으로 1년에 2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자원개발에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LG상사는 오만 유전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MPP 석탄, 필리핀 라푸라푸 광산의 구리 생산등을 통해 올 한해 500억원 이상의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장량 6500만배럴에 달하는 미국 멕시코만 유전을 인수한 삼성물산은 추가적인 자원개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총 10개의 유전 및 가스광구에서 생산과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트레이딩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석유광구 인수와 석탄, 구리광산 개발 등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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