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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출의 심장, SK에너지 울산공장


세계적 불황으로 자동차, 반도체 등 그동안 '수출 코리아'를 이끌어온 메인 엔진이 주춤하는 사이, 그 빈틈을 훌륭히 메워내며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은 것이 석유제품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SK에너지 울산공장을 찾았다.

바닷바람이 거센 울산항을 끼고 있는 7부두에는 2만6000t급 인도국적의 유조선이 정박해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윤활기유(윤활유 기본원료)를 배에

선적하고 있었다.

SK에너지는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대형 유조선에 제품 출하를 앞당기기 위해 항구의 석유제품 탱크와 유조선을 연결해 제품을 실어나르는 파이프라인인 로봇 팔 모양의 로딩암(Loading arm) 3기를 동시에 가동한다.

3기의 로딩암을 동시에 가동하면 100만배럴을 선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4일로 절반 가까이 단축돼 출하시기를 앞당길수 있다.

이천우 SK에너지 해상출하2팀장은 "100만배럴급 선박쯤 되면 하루 용선료만 해도 만만치가 않아 출하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화주들에게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기의 로딩암을 동시에 가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추가적인 설비투자는 물론 정교한 운영기술이 뒤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SK에너지가 올해 1월 시간당 4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운반할 수 있는 로딩암을 추가로 설치, 가동댓수를 늘린 것은 급격히 늘어난 수출 물량 때문이다.

SK에너지는 올해 1·4분기 3278만5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48.3%가 증가한 수치다.

SK에너지는 지난해말 100만배럴 이상의 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부두시설을 확충해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지역까지 제품 수출에 나서고 있다.

운송비용 부담이 큰 유럽과 중남미 지역은 비용 절감을 위해 100만배럴이상을 실을 수 있는 수에즈 맥스급 선박을 주로 이용한다.

이팀장은 "지난해말부터 100만배럴급 대형 유조선들이 입항해 석유제품을 유럽 등지로 실어나르고 있다"며 "13일에는 최초로 브라질에 30만배럴의 초저유황 경유를 수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SK에너지의 수출량이 급증한데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제3고도화 설비가 큰 몫을 했다.

정제과정을 거쳐 생산된 저가의 벙커C유를 다시 정제해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바꾸는 설비를 통상 고도화 설비라고 부른다.

김동호 제3기 고도화설비 생산1팀장은 "고도화설비에서 생산된 제품은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석유매출액 5조8076억원중 50%이상인 2조9227억원이 수출을 통한 매출"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선봉장 역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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