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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공급가 공개했더니 소비자가격 하락?

논란 속에 정유사별 공급가격이 처음 공개된 지 일주일만에 최고가와 최저가 정유사가 바뀌었다. 정유사별 최고-최저가격 차이도 대폭 줄었다.

이가운데 주유소 판매가격은 되레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정유사별 가격차이가 크게 축소되면서 평균으로 수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유업계는 월초에 공급가가 낮다는 시간적 특수성과 각 사별 공급조건 등을 고려할 때 이를 가격경쟁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최고 공급가 순위 변동 '에쓰오일↔SK에너지'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유사별 주간 평균 공급가격(세후공급가 기준)이 5월 첫째주 휘발유와 실내등유, 경유 등 모든 제품에서 에쓰오일(S-Oil)의 공급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모든 제품에서 가장 공급가격이 높았던 SK에너지는 휘발유와 경유 모두 두번째로 밀려났다. GS칼텍스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가장 높았다.

휘발유를 비롯해 대부분의 유종에서 정유사간 공급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최고 공급가 정유사와 최저 공급가 정유사 간 가격차이는 휘발유 기준 지난주 ℓ당 18.46원에서 이번주 6.91원으로 세배 가까이 줄었다. 경유 역시 최고 공급가 정유사와 최저 공급가 정유사의 차이는 16.87원에서 12.33원으로 좁혀졌다. 고급 휘발유의 최저-최고가 차이는 93원에서 32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와 관련 정유사들은 통계 수치를 볼 때 월말·월초 효과를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주유소들이 사입을 적게하는 월초에 공급가격이 가장 낮고 사입이 많은 월말이 될수록 높아지기 때문. 또 각 사별로 다른 마케팅 전략 등도 영향을 미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유사의 공급가격 공개가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5월 첫째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이 전주대비 평균 22원가량 오른 것과 달리 주유소들에서 직접 판매된 가격이 되레 낮아졌기 때문.

5월 둘째주 주유소에서 판매된 소비자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평균 1535.27원으로 지난주(1539.47원)에 비해 4.2원 낮아졌다. 차량용 경유도 리터당 1313.59원으로 지난주(1317.17원)보다 3.6원 싸졌다.

주유소판매가격은 4월 넷째주부터 3주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유사 공급가격은 지난 4월 5째주와 5월 첫째주 2주간 상승했다.

이와 관련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선행한다"며 "정유사 공급가격이 일주일 가량 시간차를 두고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5월 둘째주 주유소 판매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공급가격 공개가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정유사의 영업이익률이 3~4%에 불과해 최대한 낮출 수 있는 폭이 15~20원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국내 주유소의 64.6%를 보유한 SK에너지(36.8%)와 GS칼텍스(27.8%)의 경우 가격 경쟁보다는 브랜드 로열티 등 다른 요소로 경쟁하고 있다.

실제로 한 주만에 공급가격이 가장 비싼 정유사에서 가장 싼 정유사가 된 에쓰오일 관계자는 "가격결정시스템상 국제 가격과 국내 가격을 고려해 매일 가격을 산정하고 공급가격에 반영한다"며 "일부러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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