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4일 미국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실보다 득이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안상준 애널리스트는 "재무적 곤경에 처한 미국 크라이슬러가 지난 30일(미국 시간) 채권자와의 협상 실패로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했다"며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은 GM 회생의 시험대"라고 전했다.
크라이슬러 회생 방안이 성공하면 GM도 비슷한 절차를 밝겠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GM의 회생 방법에 회의론이 부각될 전망이라는 것.
안 애널리스트는 "파산보호 신청으로 크라이슬러의 미국 시장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GM의 북미 자동차 판매도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경쟁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에 반사 이익으로 작용해 미국 시장에서 두 회사의 판매, 시장점유율 상승, 인지도 개선 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크라이슬러와 부품 업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를 통한 회생이 난항을 겪거나 생산 중단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크라이슬러와 부품 공유 비율이 가장 높은 GM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에 납품하고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에는 파산보호 신청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 애널리스트는 "부품업체들은 매출채권 회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며 "크라이슬러에 납품하고 있는 주요 업체는 현대모비스, 만도, 한라공조 등이지만 국내 업체의 크라이슬러 매출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해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