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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딜레마 "여의도 정치를 어찌할까"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로 촉발된 외교안보의 혼선을 극복하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지만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은 냉정했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수도권 1곳과 영호남 각각 2곳에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재보선은 사실상 미니총선이었다. 야당의 전통적 텃밭인 전주 덕진과 완산갑의 경우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치더라도 영남과 수도권의 패배는 뼈아팠다.

특히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인천 부평을의 경우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출동, 모든 화력을 집중했지만 민주당에 대패했다. 지난 대선과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압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수도권 민심이 정부 출범 1년 만에 확연히 돌아선 것.

이뿐만이 아니다. 경북 경주와 울산 북구의 경우 단순히 패배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는 점에서 상황이 심각하다. 이른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는 해묵은 숙제를 던진 것.

경주의 경우 '친박 vs 친이' 구도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전 대표의 완승이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의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의 협력 없이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증명했다.

아울러 울산 북구의 경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가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박 전 대표가 재보선을 진두지휘했던 2005년 10월 재보선에서는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재보선 참패에 따른 한나라당내 분위기는 자못 심각하다.

당장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극명하게 확인된 만큼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서 당정청 전면 쇄신 및 친박 진영과의 정치적 화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논의들이 현실화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이른바 여의도 정치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개각 때마다 불거진 정치인 장관 입각설에 대해 청와대가 부정적 입장을 내보인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청와대는 이번 재보선 참패와 관련, 경제살리기와 공기업 선진화, 구조조정 추진 등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큰 틀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재보선 참패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반전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다는 것.

실제 이 대통령은 선거 참패 이후 한나라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범여권 전반에 걸친 쇄신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와 관련, 오는 6일 청와대에서 당청회동을 갖고 재보선 참패 를 통해 드러난 민심이반에 대한 수습책과 향후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문제를 포함, 여권 전반에서 쏟아지고 있는 각종 정국 타개책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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