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호재' vs '악재' 누가 강할까?

기대감 바탕의 강력한 투심 vs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감

호재와 악재 속에 둘러싸인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불과 5포인트 남겨둔 시점까지 올라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멈추지 않고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들어서면서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이는 듯 하더니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악재가 걷히지 않은 가운데 일부 호재들을 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호재'와 '악재' 중 누구의 힘이 더 셀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호재를 살펴보자.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호재는 바로 강력한 투자심리다.
이날 지수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투자자들은 좋은 뉴스에 연일 환호하는 분위기다.
돼지 인플루엔자(SI) 악재가 돌발적으로 등장하면서 시장을 휘청이게 하긴 했지만 이틀을 채 가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강력한 투자심리의 밑바닥에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에 한 몫했을 것이다.
연일 매도공세를 펼쳐왔던 기관이 '사자'로 돌아섰다. 하루 이틀의 매수세를 가지고 '사자'로 돌아섰다고 판단내리기에는 성급할 지 모르지만, 매도 강도가 크게 약화됐고, 이에 따라 외국인이 짊어져야 할 수급의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호재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태도에 늘 불안해했지만, 기관이 돌아오면서 외국인 역시 매수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기대감을 논할 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날 지수가 상승하는 것도 경기회복을 기대할 만한 FOMC 회의 진단, 일본의 생산지표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주가는 기대감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대감은 무엇보다 강한 모멘텀이다.

그렇다면 악재로는 뭐가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큰 악재는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증권사에서 연간 코스피 목표치로 제시한 것은 대략 1450~1500수준이다.
연고점이 1375선이고, 30일 현재도 연고점 돌파를 꾸준히 시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연간 목표치에 100여포인트 정도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졌고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PER(MSCI Korea 기준 12개월 예상치 기준)이 13배로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했다"며 "PER 13배는 2007년 중국 모멘텀이 극에 달하면서 주식시장이 2000포인트를 넘나들 때 기록한 배수"라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지만 기업이익의 강력한 증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지금의 높아진 밸류에이션 유지가 어려워지고, 이는 주가의 추가상승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

물론 1분기 실적개선이 눈에 띄었고, 경기회복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지만, 이것이 V자형 경기회복만큼 빠르지 않다면 현실과의 괴리감 속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것이 바로 두번째 악재가 된다. 전날 미 FOMC 회의에서는 경기침체가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을 내렸고 이것이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만일 기대감이 현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경기침체 완화'가 아닌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 속도가 완화됐다 하더라도 여전히 침체가 진행되는 국면이라면 이것이 당장 수요로 연결되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 있다. 기대감이 지나치게 앞서면 현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시장에 버블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13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연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1.62포인트(2.36%)오른 1370.04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