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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변경 주장한 中, 용의 발톱 꺼내나

중국이 용의 발톱을 서서히 드러내는 걸까.

23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기축통화 변경을 요구하는 주장을 함에 따라 이제 중국이 슈퍼파워로서 본연의 야심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의 불안이 지적되면서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의 관심은 정작 새로운 기축통화로 언급된 국제통화기금(IMF)의 SDR(특별인출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달러화에 쏠려있다. 그만큼 저우 총재의 주장이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는 곧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내지 감정 싸움을 치닫을 공산이 크다.

올초 양국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여부를 놓고 한판 붙은 터라 앞으로 본격적인 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국제기축통화를 바꾸자고 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꼽힌다.

먼저 실리적인 이유에서다.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에서 7400억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한 만큼 달러가치 하락은 곧바로 투자손실로 이어지게 돼 '큰손' 입장에서 미국에게 경고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자국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장기적으로 달러가치 하락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상황이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미 국채에 대한 투자는 계속할 의지를 확인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최근 미 국채 투자 손실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아직까지는 미국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미국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말라’는 요지의 말로 ‘당장 담을 쌓지는 않겠지만 잘하라’는 메세지를 미국측에 보냈다.

실리적인 이유 외에도 중국이 미국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배경은 두둑한 배짱이다.
중국은 풍부한 외환을 바탕으로 IMF에도 지원해줄 용의가 있다며 큰소리를 칠 정도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 등에도 구호의 손길을 내밀 만큼 막강한 돈줄을 쥐고 있다. 미 국채 1위 투자국으로서 자신감도 곁들였다.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달러를 견제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편을 마련 중이다. 올들어 다른 나라와 무역 거래시 위안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통화스왑 계약에도 열심이다. 중국은 한국ㆍ홍콩ㆍ말레이시아 외에도 최근 벨로루시ㆍ인도네시아와 통화스왑 계약을 맺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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