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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株도 '대표주자'시대?

"한국 부모들의 자녀 교육 투자는 식을 줄 모른다"는 정설 아래 국내 교육주는 불황에도 끄덕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을 본받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내년 교육 분야에 2조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교육주는 무섭게 질주 중이다.

불황시장의 다크호스로 우뚝 선 교육주도 다 같이 잘 나가고 있을까? 증시전문가들은 '아니다'에 한 목소리를 냈다.

교육시장도 전문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입시경쟁 확대와 영어공교육 강화 등 정책수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한국 사교육시장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경기 위축시기에 학원수강 및 개인과외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매체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학원 수강과 개인과외 지출 규모는 각각 11조 610억원, 2조 6500억원으로 추정돼 2007년 대비 각각 9.3%, 5.8% 증가했다. 학원수강과 개인과외 매체는 월평균 가격이 각각 43만원, 38만원으로 사교육비 유형 중 가장 고가에 속하는 것. 상대적으로 저가인 방문학습지 및 유료 인터넷 매체 시장은 전년대비 각각 11.4%, 1.5% 축소돼 교육 양극화현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책 수혜를 바탕으로 시장지배력과 성장이 높은 기업들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수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 및 수능 비중이 강화되는 대입입시 변화는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를 더 강화시킬 것"이라며 "정책 수례를 받음과 동시에 경기 불황시기에도 기존에 가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유지하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웅진씽크빅을 비롯 메가스터디, 정상제이엘에스, 청담러닝 등이 제시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업들은 1준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황 속에서 오히려 돋보이는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비상장기업들의 교육대기업 편승 노력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A코스닥 상장 교육기업은 최근 비상장 교육 관련 기업으로부터 20개 이상의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았다. 이 업체 대표는 "자본 규모가 크고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일수록 비상장 기업들의 사업 접촉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교육시장도 이제 '이마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마트가 동네 슈퍼마켓을 흡수했듯이 규모가 작은 교육기업들이 대규모 교육기업들에 흡수돼 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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