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보다 내부요인에 집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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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한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우리 증시 역시 지난주 연이은 글로벌 악재에 맷집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화됐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기다렸던 기술적 반등이 나온 만큼 3월 둘째 주 문을 여는 9일, 코스피는 모처럼 외부(특히 서방) 악재로부터 다소 비껴나 내부 요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수급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 오는 12일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동시만기일)를 맞아 외국인의 대규모 환매수(일종의 숏커버링 물량)에 따른 프로그램매수세 유입이 이날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4만 계약 넘게 쌓인 외국인의 누적선물매도분의 청산에 따른 환매수 물량은 이미 지난주부터 부분적으로 출회되기 시작했다. 선물에 의해 현물이 쉽사리 흔들리는 왝더독 장세가 지속될 정도로 수급이 취약한 상황에서 프로그램매수세에 따른 현물 지수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
시장 지배력이 일정 수준 이상인 투자자라면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해 이번 3월 동시만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먼저 선물 베이시스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백워데이션의 장기화로 인해 매수차익잔고는 거의 소진된 상황이란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 주말거래에서 개인투자자는 6000계약에 육박하는 대규모 선물 순매수로 베이시스 개선을 이끌었고, 프로그램매수세 유입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시장흐름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인덱스펀드의 높은 선물 편입비와 스프레드의 약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지난 주말거래에서 3월∼6월 스프레드는 0.55p로 마감하며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추가적인 스프레드 약세가 나타난다면 인덱스펀드의 선물포지션은 선물 6월물로의 롤 오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프레드 가격이 1p 이상으로 반등한다면 인덱스펀드는 현물 스위칭이 정답이다. 이때는 NHN을 포함한 KOSPI 200 바스켓으로 현물을 매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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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투자자들을 괴롭혔던 환율 변수 역시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 외환시장에서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최근 환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점 인식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환투기 세력이 정부의 강경한 외환시장 개입 의지에 의해 재빨리 빠져나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이다.
투신권이 주식을 최근 순매수하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우호적 변화다. 연초 이후 환매 우려에 주식편입비율을 90% 이하로 낮췄던 이들이 서서히 바구니를 다시 채워가기 시작했다.
기술적 분석 역시 과매도권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의 등락비율로 계산한 ADR(20일)이 현재 77.9%까지 내려와 있다. (★맨 윗 그림 참조)
등락비율에 의한 매매기법은 통상 등락비율이 75% 이하일 경우는 시세의 바닥권을 의미하고, 시장은 그 후 상승으로 전환된다. 반대로 등락비율이 125% 이상인 경우는 경계를 요하는 시점으로 시세는 그 후 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등락비율의 피크는 주가의 피크보다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시 주변이 이처럼 장밋빛 넝쿨로만 에워싸인 것은 아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삼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김정일 3기 출범과 맞물러 한반도 긴장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을 위한 최고인민회의대의원(국회의원) 선거를 시작했고, 이날 한미 연합군이 '키 리졸브' 훈련에 돌입한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0일까지 서울에 머문다.
최근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을 강력히 비난하며, 육해공 도발 가능성을 모두 예고한 상태다. 지난 98년 미사일, 2003년 핵 위기에 이어 이번에 어떤 돌발변수가 또다시 튕겨져 나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증시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에도 불구하고 대북 리스크에 대해 한동안 다소 둔감한 반응이다. 하지만 이제 막 쏟아지기 시작한 대북관련 뉴스에 투심이 어떻게 반영할 지 역시 안개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갖기로 한 제10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역시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 미지수다.
뉴질랜드 등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외로 실제상황이 얼마나 좋지 못하면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이렇게 다급하게 회의를 소집하겠냐고 해석할 수도 있다.
코스피는 현재 PBR 1배(1043p) 수준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저점을 통과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과 외국인 선물포지션의 부분적인 개선, 그리고 3월 결산을 앞둔 국내기관의 수익률 관리 등 증시 내부적인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우호적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선에서 저점이 나올 것인지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점부터 악재가 희석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pos="C";$title="";$txt="*3월6일 미유럽주요증시 현황(자료:대신증권)";$size="532,202,0";$no="2009030907482326757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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