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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사 만들기' 공 던졌다

-최태원 회장 SK지분 매각, 지주회사 완성용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 해소는 숙제

최태원 회장의 SK지분 매각은 미완성인 SK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완료를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7년 SK그룹 지주회사를 선포하고 2년이라는 유예기간 동안 지주회사 체제 그림을 그려왔지만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향후 남은 2년 유예기간에 지주회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보유중인 SK 주식 103만787주를 주당 8만9300원, 총 92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1월24일까지 SK C&C가 SK 지분을 150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일부 자금 소요에 대한 사전 자금 확보로 풀이된다.

특히, SK가 2월말 25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은 지주회사 체제완료를 위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최 회장의 SK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화된 920억원과 2월말 사채 발행을 통해 유입될 2500억원 및 4월초배당 이익으로 유입될 2000여억원 등 총 55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SK그룹의 2년간의 지주회사 체제 유예 시한 만료와 함께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일련의 지분 이동과 유동화 등에도 불구하고 SK그룹 지배구조 완성에는 SK텔레콤ㆍSK네트웍스와 SK C&C 사이의 순환 출자 구조 해소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올해 6월까지, 혹은 유예기간의 연장을 통해 적절한 시점에 SK C&C를 상장하거나 SK와 합병하는 것이다.

SK C&C 상장이 계속 미뤄줘 오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장이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결국 SK그룹 지배구조의 완성은 SK C&C 지분 55%를 보유중인 오너 일가의 결단으로 귀결되며 이러한 결정을 위한 요건에 최근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 매각은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장 추진 시에도 제기됐던 문제로 SK C&C 상장은 원칙적으로는 SK가 지주회사이나 이를 지배하는 기업의 상장으로 기형적으로 2개의 지주회사가 상장되는 형태를 피할 수 없게 되며 이는 곧 SK C&C의 가치를 결정하는 SK 지분 가치 하락을 가져오며 결국 SK C&C 에도 영향이 미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SK C&C의 상장 추진 시 SK 가치의 하락과 SK C&C 공모가에 대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이러한 구조는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 받기 어려운 구조"라며 "만약 SK C&C와 SK가 합병한다면 이후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지분이 또다시 분리되거나 매각, 혹은 분할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선택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오너의 지분 매각을 선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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