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동산 시장은③>초고가 임대에서 중대형 분양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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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시장이 들썩인다. 불어오는 훈풍에 위세를 떨치던 동장군도 물러날 조짐이다.
올 들어 청약시장은 분양아파트에서 임대아파트까지, 광교-판교-서울로 이어지며 순조로운 청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이뤄진 몇 건의 청약 성적표를 보면 우연이 아니다.
막대한 단기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경우 청약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도 부동산 시장에는 긍적적 잠재 요인이다.
증거는 많다. 최고급 민간 임대아파트로 이목을 받아온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 힐' 청약이 성황을 이뤘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전세 임대가로 환산하면 청약 평형에 따라 16억∼30억원짜리 아파트 단지다. 그래도 평균 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보증금 25억2070만원에 월 임대료 429만1000원짜리 332㎡형 타운하우스는 12가구 모집에 616명이 몰려 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7일까지 이틀 동안 계약금만 700억원이 모여 경기침체란 말을 무색케했다.
판교신도시에서는 임대건 분양이건 모두 잘 팔려 나갔다.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한 10년 중대형 임대아파트 '휴먼시아' 청약은 최고 127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2009가구를 공급하는데 5147명이 접수해 평균 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판교 A26-1블록에 공급된 188㎡형은 3가구 모집에 156명이 청약했다. 미달된 주택형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올해 분양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컸던 판교신도시 '푸르지오 그랑블'도 지난달 21일 최고 5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공급평형이 121∼331㎡ 중대형으로 분양가가 가장 낮은 것이 6억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90%대에 이르는 계약률로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초기 계약률 70∼80%대면 성공적인 분양으로 보고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올해 수도권 첫 분양 물량이었던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도 지난달 3순위까지 미분양을 기록했지만 선착순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시켰다. 이던하우스는 지난달 초 3순위까지 모집에 0.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잔여물량 추가 모집에서 13.2대 1의 경쟁률로 부활했다. 계약률도 80%에 이르러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12월 수도권 분양아파트 곳곳에서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연초 청약시장에 몰아치는 돌풍은 입지나 미래가치가 뛰어난 '알짜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여기엔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시킨 정부 정책과 부동산 시장이 바닥권에서 반등을 시작했다는 심리도 한 몫 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 개월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온 부동자금의 위력도 작용했다.
물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한남 더 힐'이나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인 판교 '휴먼시아'는 특수한 사례라 대표성을 주기는 어렵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경기 변수가 여전하지만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규제가 풀렸고 금리도 계속 낮아져 자금조달 부담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아직까지 수도권 미분양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분양권 시장으로 실수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진단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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