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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공장 야간조업 멈추나

노사 생산협의회서 스포티지ㆍ버스 공장 휴무 논의
노조 "고용안정 무시한 일방적 처사" 강력 반발


24시간 생산체제를 유지했던 기아차 광주공장이 야간에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문제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최근 2월 생산계획 설명회에서 사측은 라인별 생산 물량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해 운영하고, 주간조와 야간조 합계 생산 물량이 주간 근무만으로 가능할 경우 주간만 가동하고 야간은 휴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포티지를 생산중인 광주 2공장과 하남버스 공장, 주조 공장 등에 대해 휴무를 추진하겠다며 노조가 이같은 생산계획안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기아차가 야간 가동 중단이라는 극단의 대책까지 내놓으며 감산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여전히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불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2공장의 경우 소형 SUV시장의 침체로 스포티지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2004년 8월 출시 이후 4년여 동안 60여만대가 생산됐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경유값 인상 등 내수악재로 스포티지 수요 자체가 크게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버스를 생산하는 하남공장의 경우도 지난해 국내판매량이 1000대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2공장은 '10+10'(주간조 10시간+야간조 10시간 근무형태)에서 지난해초부터 잔업과 특근을 없앤데 이어 현재 일일 생산물량 또한 그날그날의 여건에 따라 들쭉날쭉하고 있는 현실이다.
 
광주공장 측은 "이번 감산결정은 광주 공장 뿐만 아니라 소하리 공장과 화성 공장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적용될 예정이며, 본사의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노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측의 이같은 결정에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며 아직까지 2월 생산계획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광주공장 노조는 이 문제와 관련해 언제든지 사측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고용 안정을 흔드는 사측의 일방적인 휴무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공장별 협의체계를 인정하던 회사측이 모든 권한을 본사에서 쥐고 공장에서는 방침을 수용할 것만을 요구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밀어붙이기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까지 잔업과 특근을 하던 봉고트럭 생산라인이 1월 들어서면서 갑자기 근무형태를 '6+6'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경영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저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2009년도 사업계획조차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무부터 노조가 수용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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