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의 그린카 정책이 자동차 산업에 날개를 달아줄까?
오바마의 그린카 정책은 기회인 한편 선결해야할 과제도 많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비규제 강화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독점한 일본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만큼 국내업체의 친환경차 개발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26일 발표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그린카 정책은 2020년까지 자동차 평균 연비를 35mpg(14.9km/ℓ)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지침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몇몇 주들에게 연방정부 기준보다 더 강한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안수웅, 김형민 LIG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소형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의 판매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트럭의 경우 규제 통과를 위해 48.3%의 연비 개선이 필요해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소형승용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승용차의 판매 비중을 대폭 늘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트카 시장을 독점한 일본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안수웅, 김형민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이들은 "일본업체는 미국시장에서 연비가 70mpg에 달하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미국 빅3와 한국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는 도요타와 혼다가 각각 프리우스와 시빅하이브리드 신형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GM은 PHEV인 Volt를 양산할 예정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9년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는 내수모델이며,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출시는 2010년 말이나 돼야 가능하며 미국시장 진출은 2011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예측했다.
안수웅, 김형민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보면 국내 자동차 업체에 큰 문제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연비규제 강화가 곧 시작될 전망이므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해외시장 진출을 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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