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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형제의 '증권·운용사 돕기'

올 연초부터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에 대한 모기업 및 계열사들의 지원사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5건, 22건에 그쳤던 '특수관계인과의수익증권거래' 건수가 1월28일 현재 24건을 기록하면서 연초부터 증권ㆍ운용사를 돕기 위한 전사적인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은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HMC투자증권은 잇따른 모기업 및 계열사의 도움으로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따르면, 현대ㆍ삼성ㆍSK 등의 모기업들이 계열사인 증권ㆍ운용사 수익증권 상품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S니꼬동제련이 LS자산운용의 수익증권 상품에 총 739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의 수익증권 거래를 통해 총 34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삼성투신운용의 수익증권 상품 '삼성중삼성클린 MMF'에 6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이번달에도 2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삼성투신운용의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또, 현대자동차와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보름만에 특수관계인과의 수익증권 거래를 통해 HMC투자증권이 판매하는 수익증권상품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수익증권 상품에 3차례에 걸쳐 총 18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이 판매한 현대와이즈자산운용에 600억원을 맡겼다.

이외에도 SK텔레콤과 SK마케팅앤컴퍼니 등 모기업 및 계열사도 SK증권이 판매하는 수익증권 상품에 총 600억원 투자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 자산운용사 등의 계열사가 있는 업체들의 경우 아무래도 타사에 자금을 맡기기 보다는 계열사에 자금을 맡기는게 현실"이라며 "삼성의 경우 계열사도 많고 우량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익잉여금 규모 또한 커 삼성투신운용의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HMC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및 현대자동차를 새로운 대주주로 맡으면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증시 침체기 속에서 든든한 모기업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있지만 언제까지 대주주의 도움으로 버텨낼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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