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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지현이나 영화 '핸드폰'이냐…진퇴양난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이 전지현 휴대전화 복제 사건으로 인해 딜레마에 빠졌다. SKT는 전지현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의 모기업이자 영화 '핸드폰'의 배급사이다.

전지현의 휴대전화 복제를 의뢰한 사람이 다름 아닌 소속사 싸이더스HQ의 정모대표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SKT 측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사 배급 영화 '핸드폰'이 비슷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 SKT 측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모른 척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

SK텔레콤은 전지현 휴대전화 복제사건을 가장 먼저 포착해 피해자인 전지현에게 직접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1월께 자사의 '불법복제대응시스템'을 이용해 전지현의 휴대전화가 복제된 사실을 가장 먼저 포착해 피해자에게 알린 것이다.

SK텔레콤 측의 발빠른 대응으로 전지현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 문자 수신 서비스를 해지하고 국제전화 발신을 금지한 데 이어 다음달 해당 휴대전화 번호를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수사결과 전지현의 휴대폰 복제를 의뢰한 인물은 싸이더스HQ의 임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SKT 측으로서는 결과적으로 자회사 임직원의 범법 사실을 드러낸 셈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자회사 싸이더스HQ의 대외 신임도에도 부정적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번 사건으로 2월 개봉 예정인 SKT 배급작 '핸드폰'은 우연찮게 홍보의 덕을 보고 있다. 영화 내용이 연예기획사 매니저가 자신의 휴대폰을 분실하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복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극중 휴대전화 속에 있던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 동영상이 노출될 위험에 처한다는 설정 등이 눈길을 끈다.

휴대전화로 인해 연예인의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내용이 유사하다.

2월 19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때마침 사건이 터지자 제작사 측은 "영화 홍보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

한편 SKT텔레콤은 2007년 중순 조직개편을 통해 영상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이듬해 초 개봉한 '원스어폰어타임'을 시작으로 영화 배급사업을 시작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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