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김종갑";$txt="김종갑 하이닉스 사장";$size="280,389,0";$no="200810310802497082357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그 동안 저희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을 것이다. 개별적으로 보지 못했던 분들 모시고 식사나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마련한 자리다. 그 동안 반도체 업계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여러분들이 관심과 걱정 많이 해주신점에 대해 감사드린다.
대략 2006년 9월을 하강국면의 시작으로 본다면 2년 넘게 하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이 24개월 동안 지속된다고 봤을때 지난해 3분기부터는 상승 국면이 됐어야 맞지만 설상가상으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해 매출도 줄어들고, 2007년에 비해 영업성과 또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에 66나노, 54나노 D램 분야에서 더 높은 수율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낸드플래시 48나노의 수율 확보도 지연됐다. 지난해로 낸드플래시를 시작한 지 5년째가 됐는데, 선두주자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2007년에 200mm 생산 비중이 52% 였으나 지난해 4개의 200mm 팹의 조업을 중단하고, 청주에 M8 하나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중국의 C1 팹도 대부분 가동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00mm팹의 비중이 남아있었던 것이 수익성이 나빴던 원인 중 하나였다. 이제 200mm 팹은 단 하나만을 남겨놓았기 때문에 올해부터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매출이나 수익성 면에서 부진했던 것에 비해, 연구 개발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6년까지는 최대 매출의 5%까지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지만, 2007년에는 6%로 늘었고, 작년에는 약 10% 정도까지 R&D 투자를 늘렸다. 메모리업계에서는 최고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지난해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발표한 것이 총 8건이었다. D램 분야에서 4개였고, 그밖에 팩키지 2개, 낸드플래시 2개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 발표했다. 올해는 이 제품들이 사업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제조 분야에 있어서 수율 높이고, 원가를 가장 낮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올해도 세계 최초로 발표할 분야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0mm 팹으로 대부분 전환해서 올해부터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준비는 됐다고 본다. D램 중에선 모바일D램과 그래픽스 D램 분야에 있어 리더십을 확보해 가고 있다. 그래픽스 D램은 감히 최선두에 서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바일 D램은 작년 4분기 현재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대폭 확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로 늘어났다.
올해는 그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D램 제품 중 가장 프리미엄 제품인 모바일 분야에서 시장 확대하고 있는 것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해도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를 계속 많이 할 생각이다. 지난해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로 가져간 것은 다른 분야의 경비를 줄이고, 투자를 축소하면서도, 연구개발만은 계속 늘려간 결과다. 올해도 그런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이다.
올해는 현금 유동성 확보에 가장 우선순위 둘 생각이다. 투자도 설비를 대폭 확대하기 보다는, 집적도가 높은 기술로 이전하는 투자에 주력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3개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현금 유동성 확보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서 준비 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다면 투자 계획을 융통성 있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는 사업의 볼륨을 늘이기 보다는, 효율성을 높이는 투자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2년간 겪어봤더니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사회에서는 한 가지 사업계획을 갖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워스트, 베스트, 모스트라이클리(most likely) 등 3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운영할 계획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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