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품목 늘려 효과 미미.. 마감재 품질 몰라 소비자 '불만'
광주에서 첫 선을 보인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분양가는 낮추는 대신 옵션품목은 늘려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즉 발코니 확장비용을 비롯해 기존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됐던 가구나 빌트인 가전제품 등 옵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분양가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
여기에 모델하우스나 분양홈페이지에서 구체적인 마감재 품질 등을 알수 없어 소비자들은 결국 건설업체의 말만 믿고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19일 지역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 첫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로 관심을 모은 남구 진월동 '진월2차 한국 아델리움'은 124㎡(전용면적 84㎡·37평형) 기준층 기준 총분양가 2억4512만원(평균 650만원)선. 그러나 이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선택 옵션으로 할 경우 908만원, 즉 3.3㎡에 24만원 가량의 분양가가 추가된다.
이 아파트는 광주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여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지역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인하를 기대했지만 발코니 확장비용과 선택옵션제 등을 포함시킬 경우 사실상 분양가가 인상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아파트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던 안방 붙박이장이나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등 항목이 모두 옵션품목으로 돼있다.
여기에 최근 주택업체들이 중도금 60% 무이자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과 비교하면 이 아파트는 중도금대출 이자 후불제를 적용, 실수요자들은 약 1200만원 가량 할인혜택을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봉선동에서 온 주부 정 모(33)씨는 "분양가가 인하됐다는 기대로 모델하우스를 찾았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면서 "중소형 평형이라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방이 너무 작아 옵션을 선택해야하는데 이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고민된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 모델하우스나 분양홈페이지 등에서 소비자들이 창호(창과 문), 바닥재, 벽지, 장(붙박이장, 수납장 등), 타일 등 복잡한 마감재의 품질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아 일단 건설업체나 분양업체의 홍보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직장인 박모씨(37)는 "비상한제 아파트 내부와 비교해 마감재 브랜드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분양상담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잘 모르는데다 일단 입주때나 돼야 알수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비상한제 아파트에 비해 마감재의 질이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상세한 부분까지 물어보고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년뒤 완공되는 아파트 내부 마감재의 브랜드 등은 기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만 마감재 급이나 종류 등은 소비자 등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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