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기자
청결을 위해 매일 사용하는 수세미, 칫솔, 헤어브러시가 오히려 대장균·살모넬라균·포도상구균 등 치명적 세균의 번식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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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가정에서 흔히 쓰는 수세미·칫솔·헤어브러시에 치명적 세균이 서식한다는 복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영국 맨체스터대와 인도 연구진, 미국 피부과 전문의 등이 각 용품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대거 검출됐다고 전했다.
주방 수세미는 대표적인 고위험 용품으로 꼽힌다. 가로 10㎝, 세로 15㎝ 안팎의 작은 스펀지 안에 500억 종이 넘는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합성 스펀지 소재가 물기를 오래 머금는 구조여서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세미에서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은 물론 폐와 요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폐렴간균 등 식품 매개 병원균도 검출됐다. 특히 일부 균은 수세미 표면에서 최대 16일간 생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영양식이학회는 수세미를 1~2주에 한 번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세균이 상당히 증식한 신호로 볼 수 있다. 당장 교체가 어렵다면 물에 적신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1~2분 가열하거나, 식기세척기 고온 코스를 활용하는 방식이 세균 감소에 효과적이다. 염소계 표백제를 희석한 소독액에 1분가량 담그는 방법도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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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맨체스터대 연구에 따르면 칫솔 한 개에 세균과 곰팡이가 1000만 마리 이상 서식할 수 있다. 이는 변기 시트나 공중화장실 바닥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5년 인도 연구진 조사에서는 사용 중인 칫솔의 약 70%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이 취약한 이유는 보관 환경과 밀접하다. 변기 인근에 보관할 경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비말이 칫솔에 닿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을 내리기 전 변기 뚜껑을 닫는 습관만으로도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칫솔은 사용 후 세워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하며, 전용 살균기나 3% 농도의 과산화수소를 활용한 소독도 도움이 된다. 칫솔은 최대 3~4개월 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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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브러시에는 세균과 바이러스뿐 아니라 죽은 피부 세포, 피지, 끊어진 머리카락이 축적된다. 두피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어서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 피부과 전문의 푸르비샤 파텔 박사는 포도상구균이 브러시를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으며, 두피에 농포나 종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염된 브러시를 반복 사용하면 피지가 다시 모발에 묻어 비듬과 과다 유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2주에 한 번 브러시를 세척할 것을 권한다. 엉킨 머리카락을 제거한 뒤 따뜻한 물에 주방 세제나 순한 샴푸를 풀어 세척하면 된다. 사용 후 즉시 머리카락을 제거하는 습관만으로도 세균 축적 속도를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