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브라질에서 대형견 두 마리에게 습격당한 남성이 주머니 속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브라질 현지 매체 G1 등 현지 매체는 최근 브라질 내에서 일어난 휴대전화 폭발 사고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주 초 브라질 파라나주 카스카벨에 거주하는 자동차 정비공 레이날도 두아르테 데 알메이다는 출근길에 갑자기 대형견 두 마리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개들은 그의 목을 향해 달려들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다리를 집중적으로 물기 시작했다.
몸싸움이 이어지던 중 한 마리가 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전화를 물었고, 그 충격으로 배터리가 폭발했다.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열기에 놀란 개들은 공격을 멈추고 물러섰고, 레이날도는 그 틈을 타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강한 충격이나 압력, 내부 손상, 과열 등의 상황에서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 내부 분리막이 손상되면 단락이 발생해 급격한 발열과 함께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레이날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가 내 목으로 달려들어 막으려 때렸더니 아래로 내려와 다리를 물었다"며 "그 순간 주머니 속 휴대폰을 물어 배터리가 폭발했다. 위험했지만 결국 휴대전화가 내 목숨을 구한 셈"이라고 말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구입한 지 20일가량 된 새 제품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리와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고, 개에게 물린 부위를 8바늘가량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 주인은 사과와 함께 치료비와 휴대전화 손해 비용을 전액 보상하기로 했으며, 레이날도는 정식 고소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과거에도 충전 중 과열이나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스마트폰 화재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일부 항공사들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화재 위험성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폭발해 사용자가 화상을 입거나 주머니 속에서 발화해 바지가 불에 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왔다. 특히 자전거·오토바이 사고나 낙상 등 강한 외부 충격 이후 배터리가 뒤늦게 발화하는 경우도 보고됐다. 반면 이번 사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폭발이 오히려 공격을 멈추게 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은 사례는 드물다. 현지에서는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라며 휴대전화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