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인사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라며 '직을 걸라'고 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참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대응 방식이 공인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 김현민 기자
오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계엄과 절연해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많은 뜻 있는 분들이 당 지도부에 노선 변화를 요구해 왔다"며 "이에 대해 고민이 담긴 답변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말이 '자리를 걸고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에게 직을 걸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국회의원직과 시장직을 준 것인데, 그 자리를 걸고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라는 것은 공직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장 대표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내일까지 누구라도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면 그에 응해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당원들이 원하면 당대표직뿐 아니라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 다만 그런 요구를 하는 의원이나 광역단체장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오 시장은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오만하고 폭주하는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우리 당이 잘못을 반성하고 과거와 절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노선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