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사이다·미쳤다… 국민 절반이 다른 의미로 쓴다

'2025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 발표
'고구마=답답함' 등 사용 의미 확장돼

'고구마'는 답답함으로 '미치다'는 찬사로 쓰이는 등 일상 속 단어의 의미가 빠르게 확장·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의미 변화는 특정 세대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연령대를 넘어 일상 언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한글 이미지. 픽사베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은 5일 전국 15~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고구마'를 '답답한 상황이나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56.8%, '사이다'를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상황'으로 쓴다는 응답은 71.5%에 달했다. 세대별로는 20대의 사용률이 가장 높았으나 60대에서도 '사이다'를 새로운 의미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50.9%로 집계돼 의미 확장이 전 세대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정적인 단어를 긍정의 의미로 전환해 사용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정신 이상 상태를 뜻하던 '미치다'를 '아주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강한 긍정 표현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67%를 기록했다. 국립국어원은 이에 대해 "개인의 강한 만족감을 전달하기 위해 부정적 단어를 역설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25 국어 사용 실태 조사. 국립국어원

또 '감성'은 본래 '인간이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대상의 분위기나 이미지를 평가하는 표현으로 더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권과 강원·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성 카페' 등 관련 표현이 일상화되며 새로운 의미가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단어의 의미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사 결과를 국어사전 기술과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실제 언어생활과 사전 간의 간극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