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행사 뒤 '맛동산' 검색 9만5000% 폭증…중고거래 시장에 무슨 일?

'과자 담기' 흥행 뒤엔 중고앱 '되팔이' 눈살
맛동산·허니버터칩 등 인기 품목 검색 폭발
"희소 제품·경쟁 유도 아냐, 재개 시점 미정"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과자 무한 골라 담기' 행사가 엉뚱하게도 중고거래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어 이목을 끈다. 재미를 위해 기획된 파격 할인 행사인데, 여기에서 풀린 상품이 대거 중고거래 시장에 풀림에 따라 마치 단기 차익을 노리는 듯한 거래가 일순간 들끓으면서다.

연합뉴스

5일 중고거래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행사 전후를 기준으로 주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행사 대상 과자류 검색량이 단기간에 치솟았다. 당근에서는 이 행사의 인기 품목인 '맛동산' 검색량이 전주 대비 9만4779% 폭등했다. 오사쯔(6500%), 허니버터칩(1849%) 등도 네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행사 전(1월22~28일)과 행사 기간(29일~2월4일)의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다.

중고거래 앱이 사실상 '되팔이 장'처럼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당근 관계자는 "맛동산의 경우 평소에는 검색량이 많지 않은데, 이마트 행사 영향으로 검색량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고나라에서도 행사 전후로 관련 품목 검색량이 800% 이상 치솟았다.

이번 현상은 지난 4일 끝난 이마트의 대규모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과자 무한 골라 담기' 행사에서 비롯됐다. 2만5000원만 내면 지정된 박스에 해태제과 인기 과자 10종을 무한정 담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준비 물량은 300만봉 규모로 알려졌다.

행사 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구매자들이 과자를 탑처럼 쌓아 올린 '과자 테트리스' 사진과 영상이 화제였다. 과자를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팁들도 활발히 공유돼 많게는 200봉 가까이 담았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영업점에서는 준비 물량이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이마트는 당초 1일까지였던 행사를 4일까지 사흘간 연장했다. 행사 실적은 목표 대비 150%를 달성했고,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마트에서 181개의 과자를 담는 데 성공했다고 인증하는 내용의 SNS 게시글과 당근에 올라온 맛동산 중고거래 게시글. 인스타그램, 당근

이런 가운데 중고거래 앱에 이번 행사에서 취급된 품목의 과자를 수십 봉지씩 묶어 판매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한편으로는 화제가, 다른 한편으로는 논란이 됐다. "일부 되팔이들의 사재기 판이 됐다"거나 "정도를 모르는 모습에 눈살 찌푸려진다"는 비판적인 반응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된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의 재미를 제공하고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희소성 있는 제품도, 선착순 경쟁을 유도한 행사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향후 행사 재개 시점이나 수량 제한 등 운영 방식 변경은 정해진 바 없고, 행사 종료 이후 피드백을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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