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올해 채용 여력 생겨'…10대 그룹, 지방에 270조 투자·5만명 신규 채용(종합)

'지역 경제 활성화' 정부 요청에 화답
류진 한경협 회장 "정부 파격 지원 부탁"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AI 투자 집중

주요 10대 그룹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수도권 외 지역에 총 270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올해 5만16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이 중 66%에 해당하는 3만4200명은 신입으로 뽑기로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4일 주요 10대 대기업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 투자 계획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0대 그룹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한진 등이 포함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청년 채용과 창업 지원, 지역 경제 육성 등을 당부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청년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적극 힘을 보태겠다"며 "지금 주요 10개 그룹은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0개 그룹 외에도 다 합치면 300조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취업 직무교육과 인턴십 현장, 맞춤형 훈련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부도 기업들의 채용과 고용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등 10대 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과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는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생산·R&D(연구개발) 역량 확장 ▲AI 전환 및 탄소중립 인프라 투자 등으로, 주로 첨단·전략 산업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한경협은 주요 그룹들이 수도권 외 지역을 미래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해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10개 그룹의 지방 투자 계획이 모두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5년간 우리 경제에 최대 525조원의 생산유발효과, 221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각각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는 신규 채용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은 1만2000명, SK는 8500명, LG는 3000명 이상, 포스코는 3300명, 한화는 5780명 등을 채용할 계획이다. 10대 그룹의 총 채용 인원은 5만1600명으로 작년 대비 2500명 늘어난 수준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의 영업 실적이 많이 오르고 있어서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10대 그룹 총수들에게 신규 채용의 경우 지역 청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기반 조성에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며 "계획된 지방 투자가 원활히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지자체는 입지, 인·허가 규제 등의 허들을 걷어내고, 세제지원·보조금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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