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美상원 통과' 트럼프 자신했지만…틸리스 '변수' 등장

공화당 이탈표 생기면
상원 통과 어려워져
트럼프 "인준 통과 기다릴 것"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의 미 상원 통과를 자신했지만,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의 반대로 인준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그(워시)는 민주당 표를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훌륭한 인물이어서 아마 민주당 표도 받을 것이다. 그는 매우 수준이 높은 사람이고, 인준을 통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Fed 의장 후임으로 워시 전 Fed 이사를 지명했다. 4년 임기의 Fed 의장은 대통령 지명을 받은 후 미 상원 상임위원회인 은행위원회 청문회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취임한다.

문제는 상임위원회 통과부터 난관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의안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공화당의 톰 틸리스 의원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으로서 인준에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틸리스 의원은 워시 후보가 발표된 당일 "파월 의장에 대한 미 법무부의 조사가 투명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인준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는 공화당이 13대 11로 민주당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생기면 인준안이 본회의로 올라가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구조다. 상원 전체에서도 공화당은 불과 3석 차이로 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틸리스 의원의 정책 저지 행보를 문제 삼으며 "그가 더는 상원의원이 아닌 이유"라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은 2026년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내년 초까지 상원의원직은 유지한다.

다만 공화당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대다수 의원이 워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짚었다.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워시는 (의장에) 필수적인 시장과 통화정책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렌치 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Fed의 책임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춘 인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시 이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2월 미 상원에서 이의 없이 구두 표결로 인준됐다. 다만 이번에는 훨씬 더 강도 높은 검증에 직면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워시 후보의 개인 자질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주목하며 비판 공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Fed 의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워시 전 이사는 '충성도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워런은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 법무부의 형사기소 시도 및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11일 긴급 영상 성명을 통해 미 연방검찰이 Fed 본부 개보수 비용 과다 청구를 이유로 자신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며 행정부의 통화 정책 개입 시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