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쏟아진 눈…서울 출근길 시민들 빙판길 '비상'(종합)

영하권 날씨…빙판길·도로 살얼음 주의해야
서울시, 출근 집중 배차 시간 30분 연장
대중교통 이용 당부…인명·시설피해는 아직

밤새 굵은 눈발이 이어지며 서울 전역을 하얗게 뒤덮었다. 2일 월요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은 연신 발밑을 확인하며 조심스레 발길을 옮겼다.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 한 빌딩 앞에서 직원들이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호수 기자

강남역 인근 보행로는 눈이 가장자리로 치워져 있었지만, 영하 3도로 뚝 떨어진 기온에 길 위에는 얇은 빙판이 생겼다.

서울 노원구에서 강남역으로 출근한다는 원모씨(39)는 "평소에는 차를 몰고 다니지만 오늘은 20분 정도 일찍 나와 택시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출근했다"며 "버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고,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 평소보다 10분 넘게 더 기다렸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다. 도로는 제설 작업으로 비교적 깨끗했지만, 인도는 밟힌 눈이 얼어 미끄러운 구간이 적지 않았다.

인근 빌딩에서 근무하는 미화감독 홍순희씨(70)는 "인도는 제설이 거의 안 돼 직원 20명이 새벽 5시부터 눈을 쓸고 있다"고 했다. 광화문역 개찰구를 나서던 곽금옥씨(75)는 "병원에 가는 날이라 일찍 나왔는데 사람들이 밟고 들어온 눈 때문에 역사 내부도 미끄럽다"며 "나이 든 사람들은 넘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출근 집중배차 시간대를 평소보다 30분 연장해 운행한다고 밝혔다.

지하철은 2호선과 5~8호선을 대상으로 9시 30분까지 출근 집중 배차 시간대를 유지하고 평소보다 20회 증회 운행한다. 시내버스도 9시 30분까지 최소 배차간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통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은 사전에 교통정보 확인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2일 오전 광화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박호수 기자

오전 6시 기준 현재까지 적설량은 강원 횡성 8.7㎝, 강원 평창 7.5㎝, 충남 부여 6.2㎝, 전북 정읍 5.0㎝, 경기 양평 4.7㎝, 경기 성남 5.0㎝, 서울 송파 4.8㎝, 충남 공주 3.9㎝, 충북 제천 3.2㎝ 등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나 시설 피해는 보고 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대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출근길 도로결빙 등으로 인한 교통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도로와 취약구간 등 제설작업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버스정류장 주변, 이면도로, 보행구간 등에 대한 후속제설에도 철저를 기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것도 지시했다.

사회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사회부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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