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하다가 '아악' 통증이…알고보면 선천적 이상이라는 '이 질환' 주의보[콕!건강]

구조 이상 원인 '고관절 관절염'
초기 증상 없이 연골 마모 진행

관절염은 흔히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고관절은 선천적·발달적 구조 이상이 원인이 돼 비교적 이른 나이에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조적 결함으로 발생하는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는 지난해 7842명으로, 최근 5년간 171% 늘었다. 여성 환자가 5616명으로 남성(2226명)보다 2.5배 이상 많았고 전체 환자의 27.5%가 30~50대였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의 소켓 역할을 하는 비구가 대퇴골두(허벅지 뼈 윗부분)를 충분히 덮지 못하는 선천적·발달성 질환이다. 성장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성인이 된 뒤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구조적 불안정성이다. 고관절이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다 보니 체중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고 이로 인해 연골 마모 속도가 빨라진다. 비구순 파열이나 연골 손상이 반복되면서 결국 이차성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고영승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과거에는 진단되지 않았던 미세한 이형성증이 의학의 발달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었다"며 "통증을 참고 넘기기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인식 변화도 환자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사타구니 통증,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아야

고관절은 보행과 일상 움직임을 담당하는 핵심 관절이지만, 이형성증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구조적 이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면 연골 손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의심 증상은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나 골반 옆이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다. 장시간 보행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를 벌리고 오므리는 동작에서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이 들 때도 고관절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고 교수는 "젊은 환자들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연골이 거의 닳은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사타구니 통증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 이후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바닥에 쪼그려 앉는 자세, 과도하게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고 교수는 "좌식 문화는 고관절에 부담을 주기 쉬워 침대와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며 "체중 관리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인공관절 수명을 늘리고 통증 없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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