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고향사랑기부제 3년 만에 62억 돌파

소아청소년과 등 공감형 사업이 만든 성과

군은 소아청소년과 운영 등 총 12개 기금사업을 운영하며 기부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군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3년 만에 누적 모금액 62억7,000만 원을 달성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 12억 원을 모금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8억 원, 지난해에는 32억 원을 기록하며 단일 연도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 모금액은 앞선 2년간의 누적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영암군민의 삶에 직접 닿는 공감형 기금사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군은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비롯해 엉덩이 기억 상실증 회복 프로그램, 어르신 영화 관람, 기찬 이동 빨래방 등 총 12개 기금사업을 운영하며 기부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운영 등 4개의 지정기부 사업에는 전국 각지에서 15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소아청소년과 운영 사업은 2025년 목표액을 조기 초과 달성했으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추가 모금에 들어간 지 불과 4일 만에 1억3,000만 원이 기부돼 누적 10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동네방네 기찬장터 사업도 큰 호응을 얻었다. 모금 시작 2주 만에 목표액 3,000만 원의 160%를 넘는 4,800만 원이 모이며 공감형 기금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장 중심의 적극적인 기부 홍보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군은 지난해 HD현대삼호와 해군 제3함대 등 봉급 생활자가 많은 기업과 기관, 각종 행사 현장에서 총 58회의 찾아가는 현장 기부 활동을 펼쳐 1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또한 경남 산청군 등 자매도시와 인근 시·군과의 교차 기부를 통해서도 4,000여만 원을 조성하며 지역 간 상생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답례품 경쟁력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군은 71개 공급업체를 통해 158종의 답례품을 운영하며 기부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켰고, 그 결과 지난해 약 10억 원에 달하는 답례품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무화과 제철을 맞아 진행한 답례품 이벤트는 3일 만에 전 물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고, 한 달 동안 3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으며 주목을 받았다.

연초부터 기부자에게 감사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주변에 영암군 기부를 알리는 사람 중심의 소통 전략도 기부 확산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언론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광고와 이벤트를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기부 접점을 넓혔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구제역 발생과 영남권 산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수는 전년 대비 89% 수준에 머물렀지만, 총 기부금액은 179%, 기부 건수는 188%, 답례품 매출액은 193%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다시 지역 농특산물 소비로 이어지며, 기부와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소아청소년과 운영처럼 꼭 필요한 곳에 기부금이 쓰인다는 점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중심에 둔 기금사업으로 기부자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도 공감할 수 있는 기금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투명한 기금 집행과 신뢰 강화를 통해 '한 번의 기부가 평생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2026년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월 18일까지 답례품 특별 증량 이벤트를 추진하며 기부 열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염승훈 기자 yeomsh00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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