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40)가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 빌딩을 맨몸으로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날 호놀드의 도전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스카이스크레이퍼 라이브: 초고층 빌딩을 오르다'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호놀드는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10분부터 타이베이 101을 오르기 시작했다. 2004년 완공된 타이베이 101 빌딩은 높이 508m로, 현재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그는 등반을 시작한 지 1시간 31분 만에 빌딩 정상을 밟았다.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40)가 24일(현지시간)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 빌딩을 맨몸으로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로프 하나 없이 101층 마천루에 오른 호놀드는 안전 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는 '프리 솔로(Free Solo)'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2017년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거대 암벽 엘 캐피탄(El Capitan)을 역사상 최초로 장비 없이 등반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도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리 솔로'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기도 했다.
타이베이 101 빌딩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타이베이 101의 외벽은 매끄러운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 암벽과는 차원이 다른 악력과 지구력을 요구한다. 앞서 2004년 '스파이더맨'으로 불린 알랭 로베르가 4시간 만에 등반한 바 있으나, 호놀드는 그보다 훨씬 정교하고 대담한 기술로 기록을 믿기 힘든 수준으로 단축했다.
이날 빌딩 주변에는 호놀드의 등반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많은 시민은 플래카드를 들고나와 호놀드를 응원하기도 했다. 빌딩 안에서도 많은 이들이 호놀드를 촬영했는데, 호놀드는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무사히 빌딩 꼭대기에 오른 호놀드는 '셀카'를 찍으며 성공을 자축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넷플릭스 중계진에 "조금 피곤하지만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놀드는 빌딩에서 내려올 때는 로프를 이용했다.
호놀드가 자연 암벽이 아닌 인공 건물을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2012년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한 뒤 전 세계 소외된 지역에 태양광 에너지를 보급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이번 등반으로 받는 돈은 9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