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다보스서 통상 '전방위 외교'…WTO 규범·FTA·투자 동시 추진

대미·대EU 현안 조율과 FTA 가속화 병행
WTO MC-14 앞두고 투자원활화 협정 띄워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을 계기로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과 통상 현안을 관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투자원활화 협정 등 다자 규범 의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50여회 면담을 통해 통상 네트워크 강화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 포럼은 '대화의 정신'이란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기업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무역, 투자, 인공지능(AI), 핵심광물, 디지털 등 통상·산업 이슈가 집중 논의됐다.

여 본부장은 현장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하고 한미 통상 현안을 점검했으며, 통상 관계 안정을 위한 긴밀한 소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미시간, 캘리포니아, 켄터키 등 미국 주요 주지사 및 상원의원과 접촉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기여와 상호 호혜적 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EU·캐나다와는 철강 수입규제 문제를 논의했고, 프랑스·스위스·이스라엘 인사들과는 공급망 및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통상 네트워크 확장도 병행됐다. 걸프협력회의(GCC), 태국, 이집트, 몽골, 방글라데시와 자유무역협정(FTA) 또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가속화를 협의하며 지역별 통상 기반 다변화 작업이 진행됐다. 중국과는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진전 상황을 점검했다.

여 본부장은 애플, AWS 등 글로벌 외투기업 CEO들과도 면담해 AI 신산업 육성정책과 외국인 투자 지원계획을 설명하며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개별 기업이 제기한 규제·환경·인허가 관련 애로사항도 공유하며 추후 해결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반도체·AI 분야 전문가 접촉도 이어졌다. 'Chip War' 저자인 크리스 밀러 교수와는 미국 반도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와 글로벌 산업 영향을 논의했고, 몬트리올대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는 제조업 AI 생산성 혁신정책(M.AX)을 공유했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과는 미·중 전략 경쟁 등 지정학 환경을 점검했다.

스위스 정부 주최 WTO 비공식 통상장관회의에서는 투자원활화(IFD·IFDA)의 WTO 체제 편입, 전자상거래 모라토리엄 연장 등 3월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 성과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복수국간 협정이 WTO 신뢰 회복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주도로 마련된 투자원활화 협정을 공식 WTO 협정으로 채택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WTO 오콘조-이웰라 사무총장과는 향후 한국의 '조정자 역할' 수행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국제사회는 여전히 대화와 협력을 원하고 있으며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통상 현안 대응과 외투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WTO 개혁·AI·디지털 규범 확립 과정에서 규범 설계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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