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 소화하며 하락…금융주·반도체주 동반 약세

금융사 실적 발표 속 카드 금리 상한제에 관련주 하락
中, 엔비디아 H200 반입 금지 여파에 기술주도 약세
11월 도매물가, 예상 하회…소매판매는 넉 달 만에 최대폭 증가
이란·그린란드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도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다. 투자자들은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 그린란드 문제 등 지정학적 변수에 주목하며 경계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기술주와 금융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후 2시4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29포인트(0.36%) 하락한 4만9012.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6.88포인트(0.82%) 떨어진 6906.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3.918포인트(1.37%) 급락한 2만3385.955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브로드컴은 4.71% 급락 중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각각 2.16%, 1.92% 내리고 있다. 전날 중국 세관 당국이 미국이 대중 수출을 허용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반입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웰스파고는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4.78% 하락 중이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3.37%, 3.89% 내림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를 1년 간 10%로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된 여파다. BoA는 이번 주 7% 하락했으며, 시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각각 8%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물가와 소비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10월(0.1%)보다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0.3%)에는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은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35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5%)를 웃도는 수준이자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물가 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낮았고, 소비는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다.

고용 둔화와 고물가가 맞물린 상황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파셋의 톰 그래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PI 수치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로 환산할 경우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상당히 큰 문제가 되고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법무부가 Fed 본부 건물 리모데링 비용을 문제 삼아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점도 투자자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이 향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덴마크, 그린란드 외무장관과 회동해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 문제를 놓고 각국의 입장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해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국채 금리는 안잔자산 선호에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3%,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내린 3.51%를 기록 중이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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