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파업 2차 협상 돌입…노조 '9시까지 결정'

오후 3시 서울지노위 2차 사후조정

통상임금 관련 임금·단체협약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파업 이후 처음으로 협상에 돌입했다. 노조가 협상 시한을 '오후 9시'로 못박은 만큼 이때까지 노사가 타협하지 못하면 15일에도 버스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임단협 분쟁 해결을 중재하기 위한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를 열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14일 서울역 버스 승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6.01.14 윤동주 기자

앞서 노사는 지난 12일 1차 사후 조정회의를 밤샘으로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돼 13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오는 15일도 파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경우 이미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 중인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3일 차까지 이어지게 된다. 협상 시한을 정한 배경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첫차를 운행하려면 기사가 이르면 오전 1시 반께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만큼 오후 9시 이후에 협상이 타결되면 첫차 운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1차 사후 조정회의 이후에도 큰 입장차를 보여왔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조합 이사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미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런 제안까지 거절되고 파업까지 간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노조 측도 이날 협상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지역보다 뒤처진 부분을 정상화해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요구안이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정도도 관철할 수 없다면 계속 파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단협의 쟁점은 ▲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여부 ▲ 임금 인상률 ▲ 정년 연장 ▲ 서울시의 버스 운행실태 점검 폐지 여부 등이다.

서울시와 사측은 조정회의 전까지 대법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지면 인건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1차 조정회의에서 지노위 조정위원들이 임금체계 개편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노조는 통상임금 문제는 추후 논의하는 데 동의하지만, 3%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차 조정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차 회의에서는 임금 인상률이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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