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지방선거 앞두고 '서울 시내버스 올스톱', 예민해진 민심

역대 최장 파업 기록 경신
14일 협의 재개·구청장들 비상수송 총력전

14일 낮 12시 양천구 신정동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지하철 교통도 좋지 않은 우리 지역은 지하철역이 있는 먼 거리까지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야 한다"며 "서울시는 물론 버스회사·버스 기사들도 시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이틀째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 파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6월 초 지방선거를 넉 달 남짓 앞둔 시점에 강추위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흉흉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25개 자치구청장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14일 서울역 버스 승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6.01.14 윤동주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3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해 14일 오후 3시를 넘긴 현재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390개 노선의 7000여 대가 차고지에 멈춰선 상태다. 서울시는 총 인가 버스 7018대 대비 현재 운행 중인 시내버스 비율이 14일 오전 8시 기준 53개사, 562대로 가동률은 8.0%라고 밝혔다.

1997년 8시간, 2012년 20분, 2024년 11시간에 그쳤던 이전 파업과 달리 이번 파업은 이미 30시간을 넘기며 서울 시내버스 파업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 노사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후 조정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자정 전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15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이 재개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파업이 장기화한다.

파업의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적용에 따른 임금 인상 방식이다. 사측은 임금체계를 개편해 평균 10.3%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체계 변경 없이 3%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오전 120다산콜센터를 찾아 상담사들을 격려하고 시민 안내 체계를 점검했다. 오 시장은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교통 혼잡으로 시민 상담과 민원 접수 통화량이 많이 늘었을 것"이라며 "버스 파업이 끝날 때까지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이나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으로 지하철 운행을 172회 증편하고, 출퇴근 시간대 열차를 추가 투입했으며 막차 시간도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파업 장기화 우려 속에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무료 셔틀버스 677대를 긴급 투입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일명 '성공버스'로 이름 붙인 성동구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 11대를 투입해 성수·마장 등 구내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잇는 6개 노선을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성공버스 4개 노선의 첫차 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기고, 마을버스 배차 간격도 단축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고덕·암사·천호 일대를 연결하는 7개 노선에 무료 셔틀버스 70대를 투입했다. 배차 간격을 5~15분까지 좁혀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완화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파업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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