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먹던 머스크-샘 올트먼 법정서 맞붙는다

4월 27일 본안 재판 확정
"오픈AI, 개방형 모델 개발·비영리 단체
약속 저버렸다" 머스크 주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 연합뉴스

한때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오는 4월 법정에서 맞붙는다.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두 사람은 2018년 결별한 끝에 8년여 만에 법원에서 재회하게 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법은 명령서를 통해 4월 27일 본안 재판을 확정했다. 이번 재판은 배심원 재판으로 진행되며, 최대 4주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핵심 쟁점은 올트먼 CEO가 오픈AI를 공익을 추구하는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고 개방형(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머스크 CEO를 기만했는지 여부다.

공개된 소장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회사 설립 당시 이런 약속을 보장받았다면서 오픈AI의 행보가 '계약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구글(알파벳) 자회사 딥마인드가 영리 목적의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해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오픈AI가 이에 맞설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법원에 오픈AI의 연구와 기술을 대중에 공개하도록 명령하고 'GPT-4'를 포함한 자산을 마이크로소프트(MS)나 개인의 이윤 창출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 GPT-4와 오픈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AI 프로젝트 'Q'를 AGI로 규정하고 MS와의 라이선스 범위에서 제외해 달라고도 했다.

이 같은 시도를 '광범위한 괴롭힘', '근거 없는 주장' 등으로 규정해 온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주장에 근거가 빈약하다며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재판을 주재하는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직접증거는 아니나 정황증거로도 충분히 판단이 이뤄질 수 있다"며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사건과 관련해 수백건의 증거 자료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머스크 CEO가 제소하기 전인 2023년 두 사람의 긴장 관계가 드러나는 문자 메시지도 포함됐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전했다.

오픈AI의 공동창업자로 참여했던 머스크는 3년 뒤인 2018년 이사회를 떠났다. 이후 오픈AI는 2022년 챗GPT를 출시하고 MS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으며 '생성형 AI' 분야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머스크 CEO는 이듬해 7월 경쟁사인 xAI를 설립하고 생성형 AI 기술 '그록'을 개발·출시했다.

국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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