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Center for Corporate Governance)는 상장법인 코스피200 기업 이사회 주요 현황을 분석한 '기업지배기구 데이터 동향 제6호'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감사위원 10명 중 4명은 재무·회계 분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FY2024 기준 감사위원의 전문성 분포를 보면 '재무·회계'가 41.2%(254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학계 25.1%(155명), 법률 13.3%(8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법상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요건을 충족하는 감사위원을 유형별로 구분한 결과, '금융기관·정부·증권유관기관 등 경력자'가 33.7%(91명), '회계·재무 분야 학위 보유자'가 32.6%(88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FY2024 기준 코스피200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7109만원으로, 전체 유가증권 상장법인 평균(4907만원)의 약 1.5배 수준이며 전기(7063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감사위원 평균 보수는 7446만원으로, 전체 유가증권 상장법인 평균(5395만원)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런 보수 차이가 자산 및 매출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저명인사를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보수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한편 글로벌 500대 기업은 사외이사 연간 보수가 기본급 기준 약 2억 1000만원 수준으로 국내 대비 높은 수준이며 주식 보상 등 다양한 지급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함께 제시됐다.
FY2024 기준 코스피200 기업 이사회는 평균 7.3명으로 구성됐으며, 전기(7.1명) 대비 0.2명 증가했다. 동 기간 사외이사 비율은 58.4%로 전기(57.7%)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사 수의 절대적 규모보다는 이사회가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적정 규모와 지원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연구 사례로는 미국의 경우 7~9인 규모의 이사회가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독일에서는 12~14인 규모의 감사회 구성이 효율성 측면에서 상한선으로 제시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FY2024 코스피200 기업 이사회의 총 안건 수는 8924건으로 전기 대비 423건(5.0%) 증가했다. 안건 유형별로는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4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사(17.0%), 특수관계자거래(13.5%), 자금(10.8%), 규정·정관(7.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결안건 6113건(68.5%), 보고안건 2811건(31.5%)으로 전기 대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며, 이사회 찬성률은 99%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사례로, FY2024 기준 글로벌 이사회에서는 인공지능(AI) 거버넌스가 전체 안건의 58%를 차지하고, 제3자 리스크(33%) 역시 주요 안건으로 부상하는 등 이사회의 전략적 논의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임원배상책임보험 가입 및 운영 현황도 제시했다. 사외이사도 가입대상이 되는 해당 보험은 임원의 경영 과실로 인한 소송으로부터 임원을 보호하고 유능한 사외이사 영입을 위한 조건으로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FY2024 기준 코스피200 기업의 91.9%(181사)가 동 보험에 가입했으며, 이 중 65.2%(118사)는 이사 책임회피 남용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국의 경우 집단소송 규모 확대에 따라 최근 동 보험료 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동향으로 제시됐다.
또한 보고서는 AI 기술 확산에 따라 보안·프라이버시·윤리 리스크가 기업의 핵심 거버넌스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사회의 AI 거버넌스 감독 역량 확보가 중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짚었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최근 제도 변화와 이해관계자 요구 확대로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과 전문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체계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기업은 공시 대응을 넘어 이사회 운영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보고서는 하반기 주요규제동향으로 '개정 상법의 주요내용' 등도 다뤘다. 개정 상법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고, 대규모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3차 상법 개정안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상법 개정은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및 책임을 강화하고 주주 권익 보호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기업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지배기구 차원의 대응 전략 마련 필요성을 시사한다.
'기업지배기구 데이터 동향' 제6호의 전문, 카드뉴스 및 영상뉴스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2014년 설립 이후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기업지배기구 데이터 동향 ▲Corporate Governance 리소스 가이드 ▲로이트 글로벌 보고서 한글 번역본 등의 다양한 발간 활동과 세미나, 웨비나 등의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의 이사회 및 감사기구(감사위원회와 감사)의 직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딜로이트 보드룸 아카데미'의 이용 대상을 확대했으며, 기업 거버넌스에 관심 있는 경우 회원가입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