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1년여 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미계약 물량이 500가구 넘게 쏟아졌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서울원 아이파크'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 이후 서울 전체 분양권 거래의 3분의 1 이상이 이곳에서 성사됐고, 억대에 가까운 웃돈(프리미엄) 거래가 포착되는 등 강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서울원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살펴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원 아이파크는 전매제한이 풀린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24건의 분양권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총 65건임을 감안하면, 3건 중 1건 이상(36.9%)의 거래가 이 단지에서 나온 것이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분양권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단일 단지가 거래량을 독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주요 평형에서 '억 단위'에 근접하는 프리미엄이 형성 중이다. 전용 84㎡ 분양권은 최고 14억8800만원에 거래되며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최초 '국평(국민평형) 15억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84㎡ 분양가가 최저 12억7000만원에서 최고 14억14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소 7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대형 평형인 전용 112㎡도 분양가를 5000만원 가까이 웃도는 18억9478만원에 거래되며 우상향 흐름을 타고 있다. 현재 서울원아이파크의 토지거래허가 승인 건수만 누적 45건에 달해, 실거래 등록도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지 '서울원' 내에 공급한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185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24년 11월 청약 당시 노도강 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84㎡ 기준 12억7000만원~14억1400만원)로 '고분양가 논란'이 거셌다. 당시 청약에 당첨되고도 정당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체 공급의 30%인 558가구가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으로 나왔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 서울 내 신축 아파트 공급 가뭄이 심화되고 평균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재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현재는 펜트하우스 1가구(244㎡)를 제외한 모든 물량이 완판된 상태다.
서울시의 강력한 개발 의지도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운대역 물류부지 현장을 찾아 "이곳은 강북 대개조의 핵심이며 2028년이면 지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원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도 방문했다. 단지가 들어설 광운대역세권 부지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메리어트 호텔, 대규모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 시 강남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노원구도 신규 공급이 워낙 귀한 지역인데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브랜드와 대단지, 역세권 입지를 모두 갖춘 상품성이 돋보이는 단지"라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신축에 대한 갈증이 큰 지역 내 수요와 강북 개발에 대한 정책적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으며, 가격 저점도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