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환기자
경기도 화성시의 지역화폐 누적 발행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화성시의 지역화폐인 '희망화성지역화폐'의 누적 발행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한 화성시민이 한 매장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화성시는 지난해 1년간 지역화폐인 '희망화성지역화폐'의 발행액이 75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도입한 희망화성지역화폐의 누적 발행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조44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지역화폐 가입자 수는 78만4520명으로, 시 전체 인구 105만888명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민 4명 중 3명은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도입 이후 누적 사용률은 96.7%에 달한다. 발행된 지역화폐 대부분이 낮잠 자지 않고 지역 내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는 이처럼 높은 사용률의 배경으로 3만3646개의 지역화폐 가맹점을 꼽았다. 지역화폐가 침체한 소비를 확대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화성시연구원이 실시한 정책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희망화성지역화폐는 시 재정 투입 대비 평균 3.14배에 달하는 실질적인 경제 승수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투입 예산 대비 생산유발효과는 4.5배,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고용 유발효과 역시 1443명에 이르는 것으로 연구원 측은 추정했다.
연구원은 지역화폐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로 향하던 소비를 지역 내 소상공인으로 전환하는 '방어 기제'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지역으로 유출될 수도 있었던 소비 중 약 2348억원(발행액의 31.1%)이 지역 내 소비로 전환됐으며, 발행액의 39.3%인 2977억 원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 대신 지역 소상공인 점포로 직접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소상공인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시는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기관인 한국신용데이터(KCD)가 관내 소상공인 점포 1만4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던 월평균 매출이 지역화폐가 확대 발행된 그해 하반기에는 반등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추석 캐시백 이벤트와 인센티브 지급 한도 상향이 집중된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증가율이 8.5%까지 상승하는 등 더욱 두드러졌다.
시는 올해 역시 연간 1조원 발행을 목표로 전국 최고 수준의 지역화폐 혜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시 인센티브 10%를 지급하며 명절 캐시백 이벤트도 운영한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과의 연계를 강화해 소상공인의 배달수수료 부담을 덜고 매출 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희망화성지역화폐는 시민의 일상 소비와 지역 상권을 직접 연결하는 대표적인 민생경제 정책"이라며 "자금이 지역 내에 머물고 순환하는 구조를 강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