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S 등 빅테크와 전기료 부담 경감 방안 논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으로 전기료 상승
미국인 공과금 상승 부담
중간선거 쟁점 '생활비 부담'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인해 미국인들의 전기료 부담이 커지자 빅테크 기업들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뉴욕시에서 시행 중인 '혼잡통행료' 정책도 공격했다.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달리 체감 물가는 올라가자 중간선거 최대 쟁점인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 문제를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에서 미국인들의 월평균 공과금은 30% 이상 올랐다"며 "데이터센터 때문에 미국인들이 인상된 전기료를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또 그는 "정부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인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받기 위해 협력 중이고, 조만간 발표할 내용이 많을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의 전력 사용으로 인해 오른 전기료를 미국인들이 떠안지 않도록 먼저 MS가 이번 주에 중대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과 미국 정부가 각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데, 대규모 전력과 냉각수 사용으로 인해 지역의 환경 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게다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에 따른 전기료 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논쟁이 커지고 있다. 버니 샌더슨 민주당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확장이 에너지와 물 자원을 고갈시키고 AI 비용을 일반 국민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일원인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전기료 상승을 언급하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전기료 상승 우려가 정치권으로 확산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생활비 부담' 문제는 중간선거 최대 쟁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시에서 시행 중인 '혼잡통행료'도 비판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혼잡통행료는 재앙"이라며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지난 5일부터 혼잡통행료를 시행 중이다. 맨해튼에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9달러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대기오염도 낮추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이로 인해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매달 약 200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시가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철회하도록 했다.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려면 연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트럼프가 이를 거부했다. 결국 법원이 뉴욕시에 손을 들어줬고, 뉴욕시는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국제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